‘나를 제외한’  주변인들의 스마트 폰에 대한 관심은 그야말로 엄청나다. 그들의 고민은  이미 ‘스마트폰으로 갈아탈 것인가’가 아니라 ’언제 구입할 것인가’에 집중되어 있다.  마치 스마트 폰이 휴대폰 진보의 결정판이기라도 하듯 모든 대화의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내게 스마트 폰의 탄생은 시대상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외모가 번드르한 이 기계를 만들어 낸 일련의 과정에도 무수한 사람들의 노고와 협의가 어우러졌을 것이다. 새로운 Work & Life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수많은 이해와 아이디어도 상충했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한 사람, 특정 기업의 번뜩이는 아이디어, 노력만으로는 충족되기 어려운 높은 기대수준과 복잡한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선두기업, 직장내 엘리트 그룹의 조건은 이전과 확실히 달라졌다.  머리가 비상하거나 성실한 직원이 주목받던 시대에서  ‘협업에 능한’ 직원이 주목받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 혹독한 글로벌 경제 위기에 대한 반성은 ‘최적의 협업’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지고 있다. 질적, 양적으로 극대화된 Collaboration이 요구됨에 따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스마트 워크’ 방안들이 적극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이다.

모든 미사여구를 뒤로 하고, 스마트 워크는 어쩌면 우리네 정서에서는 ‘생산성 증대’의 또다른 표현이지 않을까? ‘빨리 빨리’에 길들여진 대한민국 국민들에겐 ’시간 절약’이란 참으로 소중한 모토이기 때문이다.

업무 효율화를 위해 선두 IT 기업들은 새로운 비전 제시, 기술 개발 및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차원의 공식적인 발표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은 빨리빨리에 익숙한 우리 나라 사람들의 바람만을 반영한 것은 아닌 듯 하다. IBM이 2009년 전세계 CIO 26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CIO들은  ”당신이 속한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떤 분야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가?”란 질문에 대해 “스마트 워크”를 비중있는 답변으로 제시했다. CIO들이 선정한 10개 주요 아젠다 중 4가지가 모두 ‘스마트 워크’, 즉 더 똑똑한 업무 환경 구축 방안과 연결된 것이었다. 고객 및 파트너와의 협업, 모바일 솔루션, 셀프 서비스 포탈, Unified Communication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기업들이 Smart Work에 기대하는 가장 큰 Value는 무엇일까. 결국 ‘Time Saving’이 아닐까 싶다.  인터넷은 이미 모든 비즈니스 활동의 기본 업무 도구가 되었다. 모바일의 진화는 거의 모든 PC의 기능을 대체하는 현실로 가시화되고 있다. 다양한 디바이스에 흩어진 커뮤니케이션 도구들을 효과적으로 통합해서 활용한다면,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시간은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이다.  업무 과정의 표준화 및 자동화가 Smart Work을 가능케하는 핵심 기반이 될 것이다. 
기업 경영자들은 더 이상 Smart Work의 필요성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는다. 최소의 투자를 통해 최대의 효과를 끌어낼 수 있는 ”Smart Work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IBM Lotusphere Comes To You 2010

IBM Lotusphere Comes To You 2010

Smart Work 방안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행사가 있다기에 잠시 짬을 내어 행사장에 들렀다. IBM의 “Lotusphere Comes To You” 행사. 만석이 되어버린 행사장은 Smart Work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는 듯 했다. 특히, 협업의 힘, 협업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IBM이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 벌컨’은 협업의 미래에 대한 매우 흥미로운 상상력을 자극했다.  협업을 지원하는 IT 솔루션들이 단순히 업무 지연을 방지하는 차원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기업의 혁신을 결정짓는 역량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는 예견이다.

IBM Lotusphere Comes To You 2010

IBM Lotusphere Comes To You 2010

IBM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벌컨’이 제시할 미래는 글로벌 어딘가에서 이미 그 단초가 시작되고 있지 않을까. 이미 진보할 만큼 진보한 IT 기술들인데 엄청나게 놀랄만한 기술이 수년 내 발표될까 싶으니 말이다.  미래의 협업은 결국, 기술의 주인이 아니라, 기술을 적용하는 아이디어의 주인, 아이디어를 비즈니스에 구체화하는 행동의 주인이 협업을 이루어내는 혁신의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Smart Work가 내 삶을 얼마나 똑똑하게 만들어줄 지도 자못 궁금하다. 스마트 폰에조차 관심을 갖지 못하고 있는 나의 성향상, Smart Work가 나의 사적인 삶을 “똑똑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대신, Smart Work로 절약된 나의 professional time은 기업내에서 ’나만이” 할 수 있는 더 가치 있는 일에 재투자 될 수 있을 것이다.  즉 나의 Smart Business Life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조심스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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