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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소셜 마케팅

선박 디지털화` 조선산업 체질 바꾼다

`선박 디지털화` 조선산업 체질 바꾼다

현대중-ETRI, 핵심기술 'SAN'적용… 세계시장 경쟁력 확대

IT융합기술을 접목해 기존 조선산업의 체질을 바꾸는 작업이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현대중공업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김흥남, ETRI)이 2008년 3월부터 추진해 온 `선박의 디지털화'의 성과가 올해 본격 적용단계에 접어듬에 따라 세계 시장에서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ETRI는 조선소 내 야드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블록 구조물의 운반, 공정관리를 실시간 모니터 할 수 있는 조선소 블록 구조물 추적 및 통합관리 기술개발을 추진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블록구조물의 실시간 위치관리와 트랜스포터 운행상태, 모니터링 및 위치관리, 야적장 블록 구조물 매치관리 시스템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선소 현장에서 사용중인 무전기, TRS, 휴대폰 기능을 하나의 복합단말기로 지원할 수 있도록 와이브로 기반 그룹통신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VoIP 기반의 협업통신을 지원하기 위한 복합단말 및 그룹통신 서버를 연구개발하는 것으로, IT기반 선박 내 유무선 통합 SAN(Ship Area Network) 기술이 핵심이다.

SAN기술은 선박장치 통합제어를 기반으로 지능화 및 자동화된 항해정보 시스템을 개발하고 광대역 유무선 네트워크, 각종 센서 연동기술을 통해 선박항해 정보를 모니터링 해주는 미래형 융합 기술이다. 선박의 각종 센서와 장치들을 원격 제어할 수 있어 선박 디지털화의 핵심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ETRI는 현재 통합 게이트웨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원격 선박 유지보수 인프라, 서비스 기술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IT기반 선박용 토털 솔루션 개발 사업은 지난해 프로토 타입을 완성, 올해 현장 적용 시험을 거쳐 실용화할 예정이다. ETRI 조선융합플랫폼팀장은 이외에도 "조선소 야드 디지털화 분야에서 매설용 블록인식을 위한 RFID 태그를 개발, 기존 RFID 태그 인식거리를 배이상 늘렸고 IDGPS 측위시스템, YAN 통합관리 플랫폼, 단말처리 시스템을 개발해 현장에서 시험중"이라고 말했다. 또 "조선소 내 협업 통신을 위한 그룹통신 시스템 개발도 와이브로 네트워크를 통해 거의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한곳의 조선소에서 수십억원 이상의 비용절감이 기대된다는 게 현대중공업 관계자의 말이다. 또 선종과 선형에 따른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 위주의 선박 기자재 중소기업에도 큰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SAN기술 구현은 선박 유지보수와 원격관리 기술의 산업화로 추가 수입이 기대되고 있다. 운항중인 선박에 대한 실시간 유지보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 안전성이 높아지고 텔레메틱스 산업 등 신산업 창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이같은 디지털 선박 기술을 통해 이미 선적 계약에 돌입했다.

지난해 국내 조선사가 수주한 컨테이너선에는 원격 선박 유지보수가 가능하도록 개발된 현대중공업의 선박전자장비를 탑재해 인도하는 조건으로 계약이 이뤄졌다. 또 현대중공업에서 동일한 조건으로 같은 선주로부터 수주한 컨테이너선에도 동일 선박전자장비를 탑재하도록 계약을 추진중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 IT융합기술은 e-내비게이션 대응 첨단 항해장비의 개발로 차세대 항해관련 기술 개발을 선도할 것"이라며 "육상-선박 간 광대역 이동위성통신을 구축으로 멀티미디어 기반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로 발전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