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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단상] 지자체의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

[ET단상] 지자체의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
지면일자 2010.10.14
  
 
창의성과 지식이 중요해진 창조경제 시대로 들어서면서 문화콘텐츠 산업이 국가의 미래성장을 좌우하는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아바타 한 작품이 벌어들인 돈이 약 18억달러로 현대 차 8만2000대, 삼성 LCD TV 260만대 판매 수익과 맞먹을 정도라니 그 파급효과를 짐작할 수 있고, 정부가 문화콘텐츠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정부에 못지않게 각 지자체 역시 지역의 고유한 특성을 살리고 도시 곳곳에 문화적 창조성이 녹아들 수 있도록 경쟁적으로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인천도 지식기반산업인 IT산업과 함께 문화콘텐츠 산업의 진흥을 위한 다양한 시책과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2008년 인천 남구 일대에 조성된 인천문화산업진흥지구 지정은 인천의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 의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남구 도화동 일원에 지정된 인천 문화산업진흥지구는 차세대 실감형 콘텐츠를 중점 육성분야로 선정,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황 조사를 통해 정책을 수립하고 지역 전문 인력 양성, 지역 특화 콘텐츠 발굴 및 기업 육성, 지방문화산업 기반 확충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 해 실시한 문화콘텐츠 협력 지원사업을 통해 지자체 최초로 디지털박물관 및 스마트폰을 통한 지역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소기의 성과도 거두었다. 올해는 남구문화콘텐츠지원센터를 개소하여 기업의 지원 인프라를 강화하였으며, 진흥지구 내에 위치하거나 이전 기업에게 기업임대료를 지원함으로써 기업 집적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문화산업진흥지구가 기업, 대학, 연구소 등을 유치하고 문화 콘텐츠 상품화와 연구개발이 이루어지는 등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우선 기존 지구 고도화가 요구된다. 현재 26만여㎡인 지구의 범위를 확장하고, 현재 60여개인 문화콘텐츠 기업을 대폭 늘려 기업이 마음 놓고 문화콘텐츠를 생산하게 해야 한다. 현재 평균 66만㎡인 타 지역 대비 턱없이 작은 규모로 주변에 유흥가가 형성된 데다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아 단계적으로 지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진흥원은 13만여㎡를 늘려 200여개의 기업이 공간 내에 집적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둘째, 시민들의 문화콘텐츠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시민들의 적극 참여와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은 부산을 영화 콘텐츠로 특수화하겠다는 장기적인 계획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과 지지에 힘입은 바 크다. 시민들의 참여가 있었기에 부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시민들 역시 보다 나은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셋째, 지방자치단체와 문화예술계 그리고 지역 기업들 간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문화예술인들의 창조적인 활동을 진흥하고 기업인들이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하고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 인천이 새롭고 창조적인 문화를 생산해 낼 수 있는 도시라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기업인 사이에 형성되어야 문화콘텐츠의 기반이 튼튼해지고 풍부한 문화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인천은 서울이라는 거대한 문화콘텐츠 시장의 그림자에 가려져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최 등의 여건과 지역 문화산업 기업에 대한 지원 의지 등을 감안하면 인천도 곧 문화콘텐츠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다. 인천이 대한민국의 심장, 경제 수도로 나아가는데 있어 문화콘텐츠 산업이 중심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영수 인천정보산업진흥원장 yslee@ii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