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세미나//지역 문화콘텐츠

"팔만대장경은 문화 외교 인쇄 등이 총망라된 종합 콘텐츠"

"팔만대장경은 문화 외교 인쇄 등이 총망라된 종합 콘텐츠"
기사입력 2010.10.19 16:31:23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팔만대장경은 단순한 활자매체를 넘어 천년의 문화.국제외교.인쇄기술 등이 총망라된 종합 콘텐츠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류정아 연구위원은 19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고려대장경 간행 천년 기념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류 위원은 이날 `대장경의 현대적 문화콘텐츠 활용가치 분석`이라는 주제발표에서 대장경이 문화.국제외교.인쇄기술 등 다양한 콘텐츠를 내재하고 있다"며 "문학작품을 비롯해 가요, 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장경은 부처의 말씀을 전달하는 목적으로 제작됐지만 중국에서 한역으로 번역돼 이웃나라로 전파되면서 불교문화는 물론 불교의 사상과 가치가 반영되고, 전파경로도 동서양의 중심통로인 비단길과 일치해 고대 무역이나 국제외교의 기술도 포함됐다는 것이다. 또 구전에서 문자로 문자에서 패엽경(貝葉經. 나뭇잎에 송곳이나 칼끝으로 글자를 새긴 뒤 먹물을 먹인 초기의 불교경전)으로 이어졌고, 이후에는 석판 및 목판 등으로 제작돼 인쇄술로 발전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류 위원은 이같은 고려대장경을 다양한 콘텐크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조정래의 `대장경`, 박상진의 `나무에 새겨진 팔만대장경의 비밀` 등의 문학작품을 비롯해 가수 겸 작곡가 김수철의 `팔만대장경 1집`, 2005년에 개최된 `팔만대장경 국민음악회` 등의 음악분야, 장일호 감독의 영화 `호국 팔만대장경`, 1999년에 초연된 `뮤지컬 팔만대장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장경의 콘텐츠 발전과정을 일례로 들었다.

특히 그는 2011년 9월23일부터 11월6일까지 경남 합천에서 해인사에서 열리는 `2011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과 관련해 "대장경 제작 및 보존과정에서 찾아볼 수 있는 우리민족 특유의 정신을 소개할 수 있도록 단순한 홍보성 행사보다는 무형적인 종교 소재를 바탕으로 유형적인 유물의 형태를 적절히 활용한 이상적 선례로 남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학계를 중심으로 대장경의 발전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제시됐다. UC 버클리대 루이스 랭카스터 명예교수는 토론에서 "대장경은 지난 천년간의 자료를 후대에 이전해주는 `고리`역할을 할 것이다"며 "이에 상응하는 중요한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인사 승가대학 종묵 스님은 "고려대장경의 유산을 합천군과 경상남도의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도록 대중화하는 구체적인 전략과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 = 최승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