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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앱스토어와 콘텐츠 서비스

[창간특집]앱스토어와 콘텐츠 서비스
지면일자 2010.09.14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똑똑한(스마트) 세상에서는 모험(벤처)이 넘친다.”

스마트 디바이스와 네트워크가 벤처의 전성시대를 다시 한 번 열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스마트폰은 그 가능성을 현실로 탈바꿈시켰다. 스마트폰에 이어 차례로 등장할 스마트 디바이스는 그 가능성을 더 키워줄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에서 볼 수 있듯이 스마트폰에서 활성화됐던 콘텐츠와 또 다른 형태의 콘텐츠가 소비될 가능성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스마트 디바이스가 활성화된 세상을 `뉴 디바이스를 매개로 한 콘텐츠 바다에 네트워크로 접속할 수 있는 환경으로 시장이 변한다`고 표현했다.

서로 다른 디스플레이와 서로 다른 기능에서 각각 활용할 수 있는, 보다 다채로운 콘텐츠를 소비자들은 기다리고 있다.

인터넷 세상이 2000년대 벤처를 촉발했다면, 스마트 세상은 2010년대 벤처 어게인의 신화를 이룩할 기반이 되는 셈이다.

◇앱스토어, 개방형 비즈니스로 인해 누구든 시장 진입 가능=앱스토어는 애플이 이룬 업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공개된 포맷에 맞게 아이폰용 콘텐츠를 개발해 앱스토어에 등록하면 된다. 물론 애플로부터 검증절차를 거치지만 주어진 포맷에 맞게 개발됐다면 큰 문제는 아니다. 과거에는 휴대폰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서는 서비스 사업자나 제조사를 통해야했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거쳐야 되는 관문이 사라졌다. 이것만으로도 1인 개발자나 영세 기업도 시장진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다. 실제로 스마트폰 붐과 함께 `대박`을 터뜨린 사례가 이어졌다. 버스 도착시간을 알려주는 앱을 개발한 학생은 수천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모바일 게임 시리즈를 개발한 개발자가 10억원 대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소비자의 마음을 읽는 아이디어를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앱스토어에 올린 것이 이들이 한 일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통신사에 영업을 할 필요도 없었다.

앱스토어가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요소이다 보니, 오히려 통신사나 제조사는 이들 개발자를 독려하는 추세다.

정부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1인 개발자나 영세 기업의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의 청년실업해소를 위한 1인 창조기업 지원 예산 중 상당수는 이러한 1인 개발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물론 성공신화만 이야기할 수는 없다.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한다는 이야기와 같다. 아이디어만으로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 꿈을 꾸고 개발에 뛰어드는 개발자만 수만명이다. 여기에서 소비자의 눈에 드는 앱을 내놓는 것은 오히려 통신사와 제조사에 공급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일 수 있다. 실제로 10여만개 앱 중 단 1% 정도가 수익을 올리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도 벤처 생태계를 구성하는 데에는 좋은 밑바탕이 된다. 끊임없이 좋은 아이디어가 제시될 수 있는 토양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서비스도 하나의 플랫폼으로=온라인 서비스도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등장했다. 페이스북 가입자 5억명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유튜브도 하나의 플랫폼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징가(Zynga)라는 게임개발회사는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용 게임을 개발, 소위 말하는 `대박`을 터뜨린 회사다. 2007년 7월 6명이 창업해 2009년 3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게임업계의 기린아로 떠올랐다. `팜빌` `마피아워즈` `징가포커`가 대표적인 게임으로, 하루 유저만도 800만명에 달한다.

첫 게임인 팜빌은 친구들과 농작물을 키우고, 키운 농작물을 교환하거나 팔아서 돈을 버는 게임이다. 페이스북 가입자들은 SNS에서 만난 친구들과 이 게임을 즐긴다. 수익모델은 유료 아이템과 광고다.

뿐만 아니라 징가 게임 네트워크를 통해 이 같은 게임플랫폼을 제공하기도 한다.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또 하나의 플랫폼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기업가치가 3조원에 달한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휴대폰 게임포털 사이트인 `모바게 타운`으로 유명한 일본의 모바일 SNG(소셜 네트워킹 게임) 전문업체인 `DeNA`의 성장세도 무섭다. DeNA는 최근 영어권으로 모바일 소셜 게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게임 전용 투자펀드도 주도적으로 창설해, 게임 업체 인수합병에도 나서고 있다.

이 회사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다. 올 1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 175% 성장한 2억79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무려 282% 성장한 1억3800만 달러를 올렸다.

◇무엇이 가능해지나=앱스토어, 온라인서비스 라는 장이 열리면서 콘텐츠 · 애플리케이션 생태계가 완전히 달라졌다.

하나의 글로벌 플랫폼이 열리고 그 플랫폼에 맞는 콘텐츠가 필요하게 되면서, 플랫폼 제공업체가 제공하는 API나 개발 키트를 이용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플랫폼도 네트워크를 통해 거대한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되면서 엄청난 이용자를 불러 모을 수 있게 됐다.

유통방식도 플랫폼이라는 형식을 통해 개발자가 바로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또한, 무선인터넷 인프라의 활성화로 인해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앞으로도 얼마든지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가 나올 수 있다.

나우콤 심규석 이사는 “국가 및 특정지역으로 제한된 플랫폼이 아닌 글로벌 통합 플랫폼의 위상이 강화되고 있다”며 “여기에서 새로운 비즈니스가 계속 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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