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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 야심작 '디자이어 HD' 써보니

HTC 야심작 '디자이어 HD' 써보니

뉴시스 | 김정남 | 입력 2010.10.08 16:24 |

4.3인치 디스플레이 동영상 감상 장점
차세대 '센스 UI' 명불허전

【타이베이=뉴시스】김정남 기자 = 지난 7일 오후(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월드트레이드센터에는 아시아 주요 언론들은 물론 대만의 유명 연예인들로 북적였다.

대만 중화텔레콤, 홍콩 홍콩CSL, 프랑스텔레콤 등 400여명의 세계적인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유는 단 하나.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의 전략 스마트폰 '디자이어 HD'를 보기 위해서였다.

이날 피터 초우 HTC 최고경영자(CEO)는 "디자이어 HD는 아이폰4 킬러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HTC 제품은 소비자들을 이해하는 스마트폰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며 "이런 성과로 올해 실적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기자가 만져본 디자이어 HD에 대한 첫 느낌은 갤럭시S나 아이폰4와 견주어도 손색없을 정도의 경쟁력을 가졌다는 것이었다.

우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4.3인치 크기의 '광활한' 디스플레이다. 현존하는 스마트폰 가운데 최대 크기다. 확실한 것은 웹서핑이나 동영상 감상에는 탁월한 장점이 있다는 점이다. 내비게이션으로서의 장점도 보였다. 기존 3.7인치 정도의 디스플레이와는 확실히 달라 보였다.

디스플레이는 크지만 막상 본체는 생각보다 크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디스플레이와 베젤(테두리) 부분의 간격을 최대한 줄였기 때문이다. 4인치 크기의 갤럭시S 보다도 약간 더 큰 정도다. 다만 상대적으로 손이 작은 이들은 불편할 수도 있다.

"아무래도 남성들에게 더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본다"는 HTC 관계자들의 설명도 이와 무관치 않다. 여성, 특히 동양 여성들의 경우 약간의 불편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4.3인치 크기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상황이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적정크기에 대한 논쟁에 있어 디자이어 HD가 하나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HTC가 자랑하는 알루미늄 외관도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을 것으로 여겨졌다. 알루미늄 블록을 깎아 만들어 앞·뒷면 이음새가 없는 일체형 몸체 디자인을 적용했다. 플라스틱 재질의 외관보다 오히려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다.

업그레이드된 센스 UI(사용자 인터페이스)는 명불허전이었다. 인간을 이해하는 제품을 만든다는 철학답게 더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 녹아 있었다. 존 왕 CMO는 '폰스, 댓 겟 유(PHONES, THAT GET YOU)'라는 광고문구에 대해 "스마트폰이 당신을 알고 이해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스마트폰을 가방에 넣어두면 전화가 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소리를 크게 울리도록 하며, 스마트폰을 잡으면 점점 소리가 줄어들게 한다는 식이다.

주소록에서는 이름만 클릭하면 상대방과 그간 주고받은 통화내역, 문자메시지, 이메일 등을 표시해주는 등 불편함을 대폭 줄였다.

함께 선보인 'HTCSense.com'도 중점적으로 내세우는 서비스다. 단말기의 모든 정보를 PC를 통해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예컨대 단말기를 잃어버렸을 경우 PC 상의 지도에서 단말기의 현재 위치를 알아보고, 원격으로 이용을 차단한 후 다른 단말기로 수신전화와 문자를 받으면 되는 식이다. 잃어버린 단말기의 모든 정보를 삭제할 수도 있다.

다만 제품의 기본 배터리 용량이 1230mAh(밀리암페어)인 것은 단점으로 지적될 만하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들이 기본적으로 1500mAh 이상의 배터리 용량을 탑재한다는 점을 보면 더욱 그렇다. 특히 디자이어 HD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4.3인치에 이른다.

종합해보면, 기술적인 완성도가 높은 스마트폰임은 분명해 보였다. KT의 지원 정도에 따라 국내시장에서도 충분히 반향을 일으킬 만한 제품으로 보였다.

이날 만난 한 일본 IT전문지 기자는 "아이폰4와 비슷한 시기에 나왔다면 무엇을 선택했을지 고민했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HTC라는 기업 자체가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것으로 비쳤다. 피터 초우가 한국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을 거론하며 '마케팅'이란 단어를 수차례 입에 올린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지난 6일 간담회에서는 갤럭시S에 대해 되묻는 한국 기자들에게 "디자인이 다소 저렴하다"고 두 번이나 강조했다. 기술력만큼은 뒤지지 않는다는 의지를 드러낸 느낌이었다.

디자이어 HD는 당장 다음 달 초부터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게 된다.

surrende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