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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제국' 세운 HTC...초고속 성장비결은?

'스마트폰 제국' 세운 HTC...초고속 성장비결은?

아시아경제 | 조성훈 | 입력 2010.10.06 22:36 |

[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6일 오후 대만 수도 타이페이 북쪽, 차로 40분 떨어진 타오위안(桃園)시. '복숭아 농장'이라는 도시이름에 걸맞지 않게 회색 콘크리트 건물들이 즐비한 산업도시이자 타오위안 국제공항이 위치한 대만의 관문이다.

별다른 특색이 없어 다소 한적하기까지한 건물들 사이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HTC 본사가 자리하고 있다.

HTC는 7일 예정된 전략 스마트폰 '디자이어HD'와 차세대 '센스 UI' 발표회에 하루 앞서 아시아 기자들을 본사로 초대했다.

97년 설립된 HTC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블루칩으로 꼽히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때 HP 등의 일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회사였지만 2006년부터 자체브랜드 HTC를 내놓으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2008년 세계 최초 구글폰인 G1을 통해 이름을 알린데 이어 올초에는 구글이 독자브랜드를 내건 '넥서스원'을 제작했고 아이폰 킬러로 부상한 '디자이어'와 같은 히트작을 내놓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HTC는 '대만의 삼성전자'라는 닉네임까지 얻었다.

기자단을 맞은 존 왕 HTC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겸손하면서도 뛰어나게'(Quietly brilliant)라는 HTC의 브랜드 슬로건으로 운을땠다
.
그는 "잘났다고 자랑하는 사람은 세상에 많지만 정작 빛나는 것은 묵묵히 자신의 일을 수행하면서 탁월한 성과를 내는 사람"이라면서 "우리의 브랜드 슬로건도 이처럼 교만하지 않고 고객들의 요구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고 세상을 바꾸는 것"이라며 겸손의 미덕을 강조했다.

그는 또 "3년 전 HTC가 자체 브랜드를 출시할 당시부터 우리의 목표는 HTC 사용자가 '왜 다른 회사는 이렇게 못만들었을까' 하는 느낌이 들도록 하는 것"이라고 회고했다.

MS와 구글같은 세계적 기업들이 앞다퉈 HTC에 제품개발을 의뢰하는 것도 이같은 겸손의 철학과 지난 97년 창업 이래 오직 스마트폰이라는 한우물을 파면서 쌓아온 기술력때문이다.

그만큼 HTC제품의 혁신성과 기술력은 정평이 나있다.

존 왕 CMO는 대표적으로 HTC 스마트폰을 핸드백이나 가방에 넣을 경우 자동으로 벨소리가 커지고 꺼내면 다시 줄어드는 기능을 꼽았다. 최근 개발한 이 기술은 차세대 '센스UI'에 탑재된다.

앞서 HTC가 자랑해온 '센스UI'는 비가 오면 스크린에 빗방울을 표시하고 이를 닦아내는 와이퍼까지 등장시키는 역동적 화면으로 세계인들의 이목을 끌었다. 낙엽지는 가을날씨와 태풍까지 표현된다. 주소록에서 특정인을 클릭하면 그와 주고받은 문자나 이메일, 통화내역까지 한눈에 보여준다.

스마트폰을 와이파이 AP(엑세스포인트)로 사용하는 기능이나 전화를 받을 때까지 1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까지도 다양한 이미지로 사용자에게 즐거움 주는 등 세심한 배려가 깃들어있다. 이같은 조용하지만 끊임없는 혁신노력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현재 전세계 안드로이드폰 2대중 1대는 HTC 제품이고 0.87초마다 HTC 제품을 구매한다.

지난 2004년 1조 320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5조 3500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는 벌써 상반기 매출만 5조 8300억원으로 연내 10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지난해 1040만대를 판매하며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6%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두자리수 점유율까지 노린다. 적어도 스마트폰만큼은 삼성전자과 LG전자 등에 앞서 있으며 안드로이드폰 1위를 지키고 있다.

국내 한 제조사 관계자는 "HTC는 어디까지나 한국 휴대폰 업체들의 경쟁사이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HTC가 보여준 성공 스토리는 우리가 분명 배워야할 모범답안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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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위안(대만)=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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