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세미나//인물

한국경제 한풀 꺾이나…8월 생산·소비증가율 둔화

한국경제 한풀 꺾이나…8월 생산·소비증가율 둔화
경기 동행ㆍ선행지수도 하락세
기사입력 2010.09.30 17:54:23 | 최종수정 2010.10.01 07:07:56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글로벌 경제의 더딘 회복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했던 우리 경제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가 일제히 경기회복세 둔화를 가리키고 있다. 특히 점증하는 대외 부문 변동성은 한국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휴가철과 기상이변이 겹치면서 일시적 요인이 컸다는 견해지만 최근 주요 선진국의 경기 재하강 분위기와 맞물려 우리 경제도 서서히 성장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생산과 소비 증가율이 모두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7.1% 늘었으나 전월보다는 1.0% 줄었고, 소비도 전년 동월 대비로는 9.3% 증가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0.7% 감소했다.

매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오던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보다 3.0%포인트 하락한 81.8%를 기록했다. 8월 수출이 둔화되면서 경상수지 흑자폭도 크게 줄었다. 8월 경상수지 흑자는 20억7000만달러로 7월(58억2000만달러)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뿐만 아니라 현 경기를 반영한 동행종합지수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8월 경기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해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만에 하락 반전했다. 실제 지표뿐만 아니라 경제 주체들의 심리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9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92를 기록하면서 전월보다 6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소비자심리지수도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우리 경제의 여러 지표 둔화와 함께 가장 우려되는 변수는 최근 더욱 불거지고 있는 대외 부문 리스크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미국 등 주요국 성장세 둔화로 하반기 이후 세계 경제 성장세가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 경제가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 △환율 불안에 따른 자본 유ㆍ출입 확대 △유럽 재정위기 변수라는 3대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한예경 기자 / 박용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