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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is Focus]“사상 최초로 '僧市' 대구 팔공산에서 재연”

[Newsis Focus]“사상 최초로 '僧市' 대구 팔공산에서 재연”
    기사등록 일시 [2010-09-27 12:09:52]

【대구=뉴시스】나호용 기자 = 스님들의 산중장터인 승시(僧市)가 사상 최초로 대구 팔공산에서 재연된다.

승시는 고려시대 이후 전국의 특산물을 모아 사찰에서 필요한 물건으로 바꿔가는 물물교환 장소로 이용돼왔다.

조선시대까지 팔공산 부인사 승시만 명맥을 유지하다 현대에 이르러 자취를 감췄다.

동화사와 대구시, BBS대구불교방송은 공동으로 전통적 모습의 승시를 재연하는 ‘팔공산 승시(僧市)’를 다음 달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동화사 집단시설지구 야외자동차 극장에서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고려초조대장경 제작 1000년을 기념해 재연되는 승시는 전국 사찰에서 전승, 보존되고 있는 문화유산을 교류하고, 체험하는 축제의 장으로 펼쳐진다.

행사는 승시마당과 전통문화 체험마당, 다도와 사찰음식 마당, 전시마당, 전통공연 마당, 전래놀이 마당 등 6개 공간으로 나눠 진행된다.

산중 전통장터의 모습을 살린 승시마당은 국내 최고 도예인 칠곡 토향암 설봉스님의 도자기 제작시연, 해남 대흥사의 녹차 제다시연, 의성 고운사의 청국장 담그기 등 스님들이 수행하면서 만들고 공양하는 모습의 독특한 프로그램 20여 가지가 선보인다.

전통문화 체험마당에서는 통칙스님의 목판화, 마가스님의 자비명상 체험, 전통등 만들기 등이 관람객들에게 체험의 기회를 선사한다.

그밖에 다도와 사찰음식마당은 홍승스님 사찰음식의 모든 것, 청송 대전사의 국화차와 찻자리 등이 선보인다.

전시마당은 초조대장경 천년관, 영상관이 마련되며, 12지신등, 호랑이등을 비롯한 대형 전통등 25점이 승시기간 행사장의 밤 풍경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승시 개막식은 10월 1일 오후 6시 동화사 집단시설지구 야외자동차극장에서 열린다.

동화사 주지 성문스님, 대구불교방송 사장 허운 스님, 김범일 대구시장, 유승민 국회의원, 이재만 동구청장 등이 참석한다.

개막행사에 이어 태고종 봉원사 무형문화재 50호 스님들의 영산재(회심곡)와 공산농악, 사찰학춤, 날뫼북춤, 선무도 등 화려한 공연무대가 이어진다.

행사 기간 사흘간 승시장에서는 산중장터 고유의 흥겨우면서도 엄숙함이 묻어나는 다양한 불교식 공연이 펼쳐진다.

팔공산 승시는 올해 첫 행사에 이어 내년에는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간(8월27~9월4일)에 열린다.

대구불교방송 총괄국장 선문스님은 “청빈하게 살았던 스님들의 생활 모습을 재해석해 현대에 사는 우리를 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단순한 종교적 가치를 뛰어넘어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대구의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팔공산 승시에 대한 문헌연구와 재연방안을 계속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

nh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