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세미나//인물

민자산업단지 인기…부동산 침체 속 울산산업단지 등 경쟁력 있어

민자산업단지 인기…부동산 침체 속 울산산업단지 등 경쟁력 있어
기사입력 2010.09.20 08:52:24 | 최종수정 2010.09.20 09:01:38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올 상반기 국내 산업단지의 산업용지 분양면적은 940만㎡에 이른다. 전년 같은 기간의 810만㎡에 비해 16%나 증가한 사상 최대치다.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7.6%로 지난 2000년 상반기 10.8%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기업들이 투자를 늘린 때문이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산업단지 분양이 2008년 공급된 1020만㎡와 지난해의 1500만㎡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산업단지는 정부와 지자체 주도로 건설되는 국가산업단지와 일반산업단지가 일반적인 형태였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입지선정과 도로, 공업용수 등 모든 것을 계획하고 자금조달까지 전담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정부 주도 개발방식은 획일화된 형태와 예산확보에 따른 재정 부담이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게 민간이 개발을 주도하는 산업단지다. 민자로 건설되는 산업단지는 사전에 용지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을 파악한 이후 부지 규모와 용도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개발된다. 특히 2008년 9월부터 시행 중인 ‘산업단지인허가절차간소화특례법’(이하 산업단지 특례법)으로 인허가 기간이 종전의 2~3년에서 6개월로 단축됨에 따라, 민간기업들이 산업단지 조성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트였다. 지난해 11월에는 민간기업의 산업단지 개발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민자산업단지 조성이 탄력을 받았다.

민자산업단지 개발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개발 중인 주요 민자개발 산업단지는 5곳 정도. KCC울산일반산업단지와 파주문화콘텐츠밸리, 함안일반산업단지 등이 대표적이다(표 참조).

KCC울산일반산업단지는 산업단지 특례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단지다.

울산시 울주군 두서면 활천리 일대에 시행사인 티에스산업개발과 KCC건설이 민간자본 2352억원을 투입했다.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부지조성 공사와 분양이 동시 진행 중이다.

티에스산업개발 관계자는 “사업지가 울산과 경주 경계에 위치해 있어 국내 최대 공업도시인 울산지역의 공장부지 부족현상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포항 고속도로가 바로 연결되고, 단지와 100여m 떨어진 곳에 경부고속도로 봉계나들목이 신설될 예정이다. 오는 10월에는 인근에 KTX 울산역도 개통된다.

티에스산업개발 측은 “울산고속도로, 부산~울산~포항 고속도로, 신항만고속도로, 내남~외동 간 우회도로(2015년) 등 울산시와 전국 주요도시 및 주변지역을 연결하는 도로가 확장 및 신설됐다”며 “광역교통망을 잘 갖춘 게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유치대상 업종은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기타 기계 및 장비 제조업, 전기장비 제조업 등이다. 분양가는 울산지역 산업단지와 비교해 저렴한 수준인 3.3㎡당 77만원이다.

이 밖에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에 위치한 ‘파주문화콘텐츠밸리’는 경제단체 최초로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성한 산업단지다. 문화콘텐츠, 첨단산업 관련 중소기업 전용단지로 만들어진다. ‘함안일반산업단지’는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경남은행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해 함안군 군북면 일대에 170만㎡로 조성된다. 현재 4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기공식을 한 ‘봉룡일반산업단지’는 문경에서 처음으로 조성되는 민자산업단지로 문경시 마성면 일대에 442억원이 투입돼 내년 말 준공 예정이다.

충북 청원군 옥산면에는 중부종합개발이 시행하고 포스코가 시공하는 ‘옥산산업단지가 내년 말 준공예정이다. 사업비는 1837억원. 신소재 분야와 IT, 환경, 에너지 분야 기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민자산업단지는 분양가가 대개 60만원대 후반에서 70만원대 수준으로 국가산업단지에 비해 분양가 등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병수 기자 bs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74호(10.09.22 - 29일자 추석합본호)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