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세미나//인물

`相生 넘어 相成으로` 총수들이 나섰다

`相生 넘어 相成으로` 총수들이 나섰다
"협력업체 경쟁력이 우리 경쟁력" 변화기류
李대통령, 중소기업대표들과 어제 회동
기사입력 2010.09.08 17:36:38 | 최종수정 2010.09.08 20:13:46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대기업이 끌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면서 대ㆍ중소기업 관계가 `상생(相生ㆍ함께 살아가기)`에서 `상성(相成ㆍ함께 성장하기)`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삼성, 현대차, LG, SK그룹 등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너도나도 대ㆍ중소기업 간 상생을 기업경영의 최우선적인 과제로 내세우면서 상생의 진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대기업 총수들의 상생에 대한 언급은 매우 구체적이고 절실하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대ㆍ중소기업 관계를 `부부 사이`로 규정하고 "결과가 잘되려면 똑같이 노력해야 한다. 누구 혼자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와 협력ㆍ상생이 중요하다"면서 "부품 협력업체의 경쟁력이 완성차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협력사들이 가장 거래하고 싶은 기업이 LG그룹이 되도록 할 것"이라면서 "중소기업 기술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물고기를 주는 것보다 잡는 방법을 가르쳐줘야 한다"면서 "중소협력업체의 발전은 회사 생존을 위한 핵심 요소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상생경영은 혜택이 아닌 성장을 위한 필수적 선택"이라고 강조했고,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협력형 모델을 통해 다양성을 보장하고 서로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빨리 가려면 혼자 가도 되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기업들의 이런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면서 지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8일 중소기업 대표들과 함께 조찬간담회를 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공정`을 강조하면서 중소기업의 변화를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도 인식을 바꿔야 하지만 중소기업도 기본적으로 인식이 변화해야 한다"면서 "공정한 대우를 받고 그 다음에 착실히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할 때 도움받아야 되고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겠지만 그것만으로 기업이 성장하는 게 아니니까 자신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대기업보다 노력을 더해야 한다. 대기업 발전에 기여하는 그런 위치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정한 사회는 기회를 균등하게 주는 것이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것이며 중소기업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대기업에 대해서는 제도와 규정을 통해서 상생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13일 청와대에서 이건희 회장, 정몽구 회장, 구본무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등 재계 총수 12명과 함께 상생을 주제로 청와대에서 조찬회동을 할 계획이다.

[김경도 기자 / 이진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