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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구글과 스마트폰 전면전

애플, 구글과 스마트폰 전면전
디지털타임스  이지성  Ezscape@

애플이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를 특허침해 혐의로 제소하며 구글에 전면전을 선언했다.

2일(현지시간) 애플은 HTC가 자사의 아이폰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HTC 스마트폰의 미국 시장 판매금지를 요청했다. 애플이 HTC로부터 침해당했다고 주장하는 특허는 아이폰의 그래픽사용자환경(GUI), 멀티터치, 카메라, 관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등 20건이다. 해당제품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히어로', `드림', `마이터치'와 HTC가 생산에 구글에 공급하는 `넥서스원' 등이다.

스티븐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특허받은 발명을 경쟁사가 훔쳐가는 것에 대해 모종의 조치를 취하기로 결심했다"며 "경쟁사들은 우리 기술을 훔쳐가는 것보다 고유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HTC는 애플의 제소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카이스 노웍 HTC 대변인은 "애플의 제소를 오늘 아침에 보도를 통해 알았고 소송 내용을 검토할 기회가 없었다"며 "우리는 애플의 특허권을 높게 평가하고 권리를 실행하는 것에 대해 존중하지만 우리의 기술 혁신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과 관련된 특허침해 논란은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지난해 10월 노키아는 애플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두 달 후에는 애플이 노키아를 맞고소하기도 했다. 올해 1월에는 카메라 전문업체 코닥이 아이폰과 블랙베리에 탑재된 사진 미리보기 기능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애플과 림을 제소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애플의 HTC 제소가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 구글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에서 안드로이드는 전년 0.5%에서 8배 가량 늘어난 3.9%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애플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확대하고 일명 `아이폰 따라하기'에 나선 후발업체들을 견제하기 위해 본격적인 `특허 전쟁'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애플이 아이폰과 관련해 보유한 특허는 200여개에 달한다. 아이폰의 대표적인 기능인 터치를 통해 잠금을 해제하는 기능은 물론 객체지향 그래픽 시스템, 객체지향 멀티태스킹 시스템 등 스마트폰 구동에 필요한 세부기능까지 특허 등록을 마친 상태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의 후발주자인 국내 휴대폰 제조사가 자칫 특허침해 소송에 말려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례로 멀티터치 기능의 경우 눈으로 보이는 부분은 거의 비슷하지만 실제 구동방식은 전혀 다르기 때문에 특허침해의 여지가 없다"며 "신제품 출시 전에 내부 특허전략팀 등 관련 부서와의 협조를 통해 특허 관련 문제에 대해 면밀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zsc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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