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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00일①]달라진, 달라질 대한민국

[아이폰100일①]달라진, 달라질 대한민국

뉴시스 | 김정남 | 입력 2010.03.04 06:31 | 수정 2010.03.04 08:43 |

【서울=뉴시스】김정남 기자 = 오는 7일이면 애플 아이폰이 국내에 상륙한지 100일이 됩니다. KT에 따르면 아이폰은 39만대 가량 개통됐다고 합니다. 하루 4000대 꼴입니다. '메가 히트폰'인 셈이죠.

한데 아이폰의 진면목은 따로 있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은 아이폰 덕에 '스마트폰'이 무엇인지 알게 됐습니다. 주어진 스펙에서 노는데 익숙해진 국내 소비자들에겐 스마트폰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죠.

제조사와 이통사들은 바쁘게 스마트폰 라인업을 꾸리기 시작합니다. 온라인장터의 위력을 실감한 정부는 뒤늦게 소프트웨어를 외치고 있네요. 전문가들은 '모바일'이라는 거대한 정보화혁명이 몰려오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아이폰 상륙 100, 그 변화상을 2회에 걸쳐 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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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해 아이폰의 국내 상륙을 놓고 논란이 일었을 당시 업계는 스마트폰의 편익이 국내에서는 높지 않다고 단언했다. 흥행을 한다해도 반짝 유행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128일 아이폰으로 인해 잠실이 떠들썩 했을 당시에도 변함없었다. "마니아들이 모두 구입하고 나면 정체될 것이다."

아이폰이 국내에 상륙한지 오는 7일로 100일이 된다. 당시 업계의 판단은 일단 틀린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현재 경쟁적으로 스마트폰 라인업을 꾸리고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스마트폰에 대해 생각이 너무 많았다"고 했고, 안승권 LG전자 사장은 "애플에게서 많은 것을 배운다"고 했다. SK텔레콤은 올해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안드로이드폰을 활성화하는데 사실상 '올인'한다.

'달라진' 대한민국
아이폰이 주는 편익은 소비자들을 감동시켰다. 가격 부담없이 휴대폰을 통해 인터넷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진정한 '모바일 오피스' 시대가 열렸다. 데이터요금이 내려가고, 인터넷을 마음껏 쓸 수 있는 요금제가 나오면서다.

와이파이(무선랜) 개방은 그 정점으로 평가된다. 무선랜을 통한 인터넷 접속 수요는 가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 수요가 앱스토어의 방대한 애플리케이션과 만나면서, 그 시너지가 배가됐다. 아이폰 돌풍의 실체다.

그간 자사의 무선 데이터통화 수익 저하 탓에 폐쇄적으로 망을 운용해왔던 이동통신업체들은 오히려 이젠 무선랜 접속망 확대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의 편익은 안중에도 없던 이통업체들의 정책을 아이폰이 한번에 날린 셈이다. '모바일'이라는, 거대한 정보화혁명이 주는 시대의 경고이기도 하다.

아이폰을 위시한 스마트폰은 국내 산업계 지형까지도 바꾸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을 위해 기업들은 임직원들에게 스마트폰을 나눠주고 있다. 은행권은 모바일뱅킹 시대에 대비하고 있고, 증권사는 스마트폰을 통한 주식매매 시대를 열었다.

'달라질' 대한민국
스마트폰에 대한 방대한 수요가 확인된 이상 관련업체들이 가만히 있을리 없다. 스마트폰은 휴대폰 제조업체와 이통업체의 올해 최대 화두다. 당장 이번달부터 안드로이드폰이 국내에 쏟아진다.

제조업체들은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피쳐폰도 꾸준히 출시할 계획이지만, 사업의 초점은 스마트폰에 집중돼 있다. 현재는 스마트폰이 고급폰으로 분류되지만, 향후 그 점유율이 확대되면 이 같은 분류도 의미가 없어진다. 지금부터 모바일 생태계에 대한 역량을 쌓아야 한다.

이미 SK텔레콤과 KT는 각각 200만대와 180만대의 스마트폰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2000만대가 조금 넘는 한해 국내 휴대폰시장의 규모를 감안하면, 당장 올해부터 국민 5명중 1명은 스마트폰을 쓸 수도 있다는 얘기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올해는 시작일 뿐이라고 답한다. 결국 마지막에 남는 플랫폼은 모바일이 될 것이란 예측들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다만 그 변화의 속도가 갑작스러웠을 뿐이다. 스마트폰은 인터넷의 등장과 비견되는 혁명일 수 있다.

surrend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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