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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전문가

나노과학문화상 한종수 교수 수상 나노과학의 핵심은 창의교육과 연구개발

나노과학문화상 한종수 교수 수상 나노과학의 핵심은 창의교육과 연구개발 2010년 08월 24일(화)

나노기반 신기술 융합 트레이드 전문행사인 ‘나노코리아 2010’ 심포지엄 및 전시회가 8월 18일부터 20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Nanotechnology for Green World’였으며 인류 공동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환경, 에너지 분야의 다양한 이슈들을 나노기술적 관점에서 재조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은 이번 행사에서 나노과학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상을 수상한 전남대 자연과학대 한종수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Q. 나노코리아 과학문화 공로상을 수상하셨는데, 수상소감은?

▲ 수상자인 한종수 전남대 교수(오른쪽)와 신이섭 한국과학창의재단 문화사업단장 
A. 먼저 나노코리아 조직위원회, 그리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의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이번 상은 광주·전남 지역의 나노 과학기술 확산에 대한 그동안의 성과를 널리 알리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주신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7-8년 동안 노력한 지역대학과 생산기술연구원, 한국광기술원, 기초연 광주센터 등의 국가 연구개발기관, 광주시 및 전남의 지자체, 지역 문화방송 등 언론 매체 그리고 지역 주민 여러분과 함께 기쁨을 같이 하고 싶다.

Q. 나노과학의 발전은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나노기술연합회를 결성했는데 그 의미를 설명해달라.

A. 광주·전남 나노기술 연합회는 전남대, 조선대, 순천대, 목포대, JIST 등 각 대학이 자체 나노 연구센터들을 만들고 지자체, 연구 개발기관, 산업계를 참여시켜 2003년에 발족했다. 연합회의 목표는 나노 과학기술에 관련된 네트워크를 형성해 자신의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와 주제에서 세계 최고의 연구 수준에 도달하고 또한 산업화를 통해 지역의 환경과 경제적 여건을 개선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이는 한국 나노과학의 발전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Q. 연합회의 활동이 많았다고 볼 수 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주신다면.

▲ 나노과학문화 공로상을 수상한 전남대 한종수 교수 
A.
그동안 연합회는 2003년부터 매년 국제 나노과학기술 학술대회를 개최해 총 18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자체 심사를 통과한 550편 정도가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다. 또한 국제 학술지에 게재되는 논문의 30% 정도가 우리 지역의 연구 성과이기도 하다.

나노과학기술 학술대회는 지역 내 대학 및 연구기관이 순번을 정해 최대한 자체 역량으로만 개최하도록 하고 있으며, 각 기관의 나노기술에 대한 인식, 지원 그리고 연구 능력 등을 자체 점검하고 발전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대학의 교수 지도하에 연구한 결과를 학술대회에 참여해 발표하도록 함으로써 나노과학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연합회의 또 다른 활동은 나노기술 연구를 가능하게 하는 지원체계의 확보다. 그 목적 하에 두 개의 국가 나노시설의 유치에 인적 네트워크를 제공했다. 그로 말미암아 생기연 광주 집적센터에서 전남대, 조선대, 목포대 등에 상당한 기금을 지원했으며, 장성 나노 바이오센터의 경우 전반적 유치활동에 현저한 기여를 하기도 했다.

Q. 나노과학 확산을 위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가.

A. 연못에 돌을 던지면 물결이 퍼지고 연못의 가장자리에 도달한 물결은 다시 진원지로 돌아와 더 큰 파문을 만든다. 나노과학 확산은 물결을 퍼지게 하는 것이며, 우리 지역에서는 물결이 중첩돼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고등학교 및 학부모에 대한 나노과학기술의 이해와 확산도 고려해야 하며, 연구자들의 연구 성취를 산업화하는데 필요한 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본다.

Q. 이공계 기피현상 심화는 나노과학의 발전에도 영향을 미치리라 본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A. 과학 발전의 핵심은 사람이다. 우수한 인재가 최대한 능력을 발휘해 국가에 기여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에는 꿈과 흥미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자라면서 창의의 희열을 알게 하며, 뒤에 자신이 국가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국가로부터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도록 해줘야 한다.

과학적 꿈과 흥미를 유발시키는 주요한 매체인 학부모, 초·중등학교 선생님들은 새로운 과학 개념에 대한 이해를 배경으로 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 이공계로의 진입을 좌우하는 고등학교에서는 흥미와 꿈을 가진 학생들이 창의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고등학교 해당 선생님께서는 대학원 등에서 실제 연구 경험을 가지고 주위 대학이나 연구기관과의 계속적인 정보교환도 필요하다.

아울러 현재 국가에서 추진 중인 고급 공무원의 전문가 특별채용 계획처럼 어느 정도의 추가적 범위에서 훈련된 박사 학위 소지자들의 교사 특별유입도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 대학에 들어온 학생들이 활기를 찾고 이공학 계통의 일을 일생의 직업으로 택하게 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인식과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자라’는 ‘먹이’가 있는 쪽으로 기어간다. 어떤 분야는 장학금도 주지 않고 힘든 과정을 부과해도 학생들이나 학부형들이 몰려드는 반면, 어떤 분야는 국가적으로 장려를 해도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지 않다. 학생들은 학교에 내는 비용, 노력보다는 몇 년 후 또는 일생동안 자신의 경제적·문화적 삶의 상태, 사회적 기여와 존재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금이 땅 속에 있다고 확신을 주고 실제로 있는 것을 보고 알게 되면, 말을 하지 않아도 길도 없는 어두운 땅 속을 수 천 미터 파고 들어갈 것이다.

한종수 교수는 진도농업고, 서울대 학사, KAIST 석.박사 과정을 거쳐 프린스턴대에서 포스트닥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남대 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또한 프린스턴대 선임 방문 화학자, 한국화학연구원, 펜실베니아대 교환교수, KBSI 광주센터장을 거치기도 했다. 2001년 전학제 교수와 함께, 생물 생성 나노물질의 하나인 벼 내부의 실리카의 나노구조를 파악, 나노과학의 발전에 기여했으며, 광주·전남지역에 나노과학기술연합회를 결성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정호 객원기자 | youp321@naver.com

저작권자 2010.08.24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