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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중국·인도서 `주춤`

현대기아차, 중국·인도서 `주춤`
中판매 4개월째 감소…인도 점유율 떨어져
미국ㆍ러시아ㆍ캐나다시장선 계속해서 질주
기사입력 2010.08.22 18:45:01 | 최종수정 2010.08.22 18:46:11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현대ㆍ기아자동차가 중국과 인도시장에서 흔들린다?`

현대ㆍ기아차가 미국과 캐나다, 러시아, 유럽, 이집트 등 시장에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중국과 인도시장에서 부진에 대한 염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과 인도시장은 미국시장과 함께 현대ㆍ기아차에 올 한 해 `농사`를 가늠할 중요한 시장이라는 점에서 시장 추이를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베이징현대)는 지난달 중국 월간 판매량이 전달에 비해 11.5% 줄어든 4만7862대를 기록했다.

3월(6만1638대)과 4월(5만7014대), 5월(5만6006대), 6월(5만4883대) 등 판매량이 달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감소폭도 지난달 들어 커졌다. 현대차의 월간 중국시장 판매량이 5만대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월(춘제 명절 포함)을 제외하고 올해가 처음이다.

기아차 역시 지난달 중국시장 판매량이 전달에 비해 3000대가량 줄어든 2만2010대를 기록했다. 이는 11개월 만에 최저치이다.

물론 이는 현대ㆍ기아차만의 현상은 아니다. 전체적인 판매 악화가 일조했다.

7월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대리점 판매대수 기준)은 94만6200대로 전달에 비해 9.27% 감소했다. 전년 동기 판매 증가율도 16개월 만에 최저치다.

관건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중국 토종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중국에서 `양극화된 시장구도`에 둘러싸여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폭스바겐, 아우디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비야디(BYD) 등 중국 토종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점점 더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와 중국 업체들이 사생결단의 자세"라며 "앞으로의 시장 구도가 현대ㆍ기아차에 결코 만만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하반기 시장 여건이 만만치 않다.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하반기 판매가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최초로 국외에서 신모델을 선보이는 신형 베르나의 중국 출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 23일 출시될 신형 베르나가 중국에서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라는 각오다.

인도시장에서의 성장세 둔화 염려도 신경쓰이는 대목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시장에서 2만8811대를 팔아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지난 5월(2만7151대ㆍ점유율 18.7%)에 이어 두 번째로 시장 점유율이 19.3%에 머물러 20% 아래로 떨어졌다.

현대차는 일시적인 점유율 부침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인도에서도 인도 토종 업체들과 글로벌 업체들의 치열한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게 변수다.

1위 업체인 마루티는 지난달 7만6111대를 팔아 점유율이 절반(51.0%)을 넘어서고 있다.

3위를 차지한 타타그룹의 텔코도 승용차 사업에 뛰어든 지 5년 만에 점유율 10%를 차지하면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포드는 지난해 1.9%에 머물던 점유율이 지난달 들어 5.7%까지 뛰어올랐다. 포드는 지난 1월 6위에서 급상승하면서 점유율 4위를 지키고 있다.

칠레시장에서는 지난해 평균 시장 점유율(15.1%)에 비해서는 주춤거리는 양상이다. 지난 6월 11.9%의 점유율로 2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미국시장에서는 두 회사 모두 사상 최대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지난달 현대차는 전월 대비 5.7%, 전년 동월 대비 18.8% 증가한 5만4106대, 기아차는 전월 대비 11%, 전년 동월 대비 20.7% 늘어난 3만5419대를 판매했다.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7.0%에서 지난달 8.5%까지 높아진 상태다.

캐나다시장에서는 지난달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에 이어 시장 점유율 11.5%로 4위를 달리고 있다. 석 달 연속 도요타를 추월했다.

러시아시장에서도 현대ㆍ기아차는 기대를 키우고 있다. 특히 기아차의 도약이 주목을 끈다. 기아차는 지난 5월 처음으로 수입차시장 1위를 차지한 이래 3개월째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다만 현대차는 지난 1월 9.9%이던 점유율이 지난달 6.6%까지 떨어졌다.

현대차는 이집트시장에서도 판매 1위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5월 이집트시장에서 4470대를 팔아 27.9%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유럽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평균(4.1%)에 비해 크게 변화가 없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6월 유럽시장에서 5만7201대를 팔아 9위를 기록했다.

[김경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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