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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장수기업…일본에만 5만개

100년 장수기업…일본에만 5만개
기사입력 2010.08.20 16:10:30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일본에는 핵심 사명을 잊지 않고 해당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도전하는 장수기업이 많다. 이들은 나이가 무색할 만큼 젊고 빠르다.

전해동박(Copper Foil) 기술 분야에서 최고 권위가 있는 후쿠다금속은 1700년 창업 후 310년 역사를 이어오는 장수기업이다. 후쿠다금속은 종업원 수 500여 명인 중견기업이지만 300여 년간 기술 개발을 통해 전 세계 휴대전화에 사용되는 전해동박 점유율 40%를 자랑하고 있다. 이 회사는 1940년대부터 전해동박을 연구해왔다.

일본 장수기업을 연구하고 분석한 염동호 호세이대학 연구원은 "핵심 사명을 잊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한 게 장수기업 비결"이라며 "시대 변화를 읽으면서 창업 초기의 핵심 사업 분야를 살려내 지속적으로 기술을 개발해 낸 게 한 우물 기업의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혈족이 이끌어 가는 기업이 가족기업이지만 일본 장수기업들은 `가족기업`을 이끌기 위해 새로운 인재를 기꺼이 양자로 영입했다.

다나카귀금속(1885년 창업)은 현재 사장이 다나카 집안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도쿄에서 작은 전당포로 시작한 다나카귀금속은 순금 1g을 3㎞까지 늘릴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휴대전화 진동기능을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은 2008년 발표한 `일본 기업의 장수요인 및 시사점`에서 일본 경제가 80년대 엔고와 90년대 장기 불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원동력을 `고유 기반 기술을 살리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개발을 지속한 장수기업`이라고 분석했다.

1907년에 창업한 아사히가라스는 유리업체로 시작했지만 자사의 고유한 유리제조 기술을 IT 분야에 응용해 세계를 제패했다. 아사히가라스는 PDP용 유리기판 세계시장에서 무려 85%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PDP 필터 분야에서도 점유율이 절반에 달한다.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 브라운관용 유리밸브에서도 점유율이 각각 65%, 30%나 된다. 자동차용 유리나 건축용 판유리 등 전통적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점유율을 자랑한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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