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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 예약 11만명, 태풍 될까

아이폰4 예약 11만명, 태풍 될까

"예약가입 열풍 현상, 스마트폰 대기수요에 강한 시그널 줄 것"

입력: 2010-08-18 17:25 | 수정: 2010-08-18 17:39

아이폰4 예약가입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아이폰 바람`이 다시 강하게 몰아치고 있다. 출시도 안된 상황에서 바람이 태풍으로 변할지 주목될 정도다. 잇따른 악재로 전망이 설왕설래하던 이전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KT가 18일 오전 6시부터 폰스토어를 통해 예약가입을 시작한 지 9시간만에 11만명이 이름을 올렸다. 예약가입이 시작되자마자 신청자들도 폭주해 한때 사이트 접속이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질 정도였다. 당시 동시접속자가 8만명에 달했다. 동시접속자 최대 5만명으로 잡고 예약가입을 준비했던 KT가 민망해할 정도다.

지난해 아이폰3GS가 경우 하루 최고 1만4천500명의 예약가입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가 되지도 않는다. 아이폰3GS가 예약가입자 6만명을 넘어서는 데는 5일의 시간의 필요했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8시대에 3만여명이 가입하는 등 가장 붐볐다가 10시 이후 부터 시간당 1만명 정도가 가입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인천, 경기지역 등 수도권이 전체 가입자의 73.4%에 달했다. 가입자 유형별로는 번호이동이 46%, 보상기변이 30%, 신규가입자 20% 순이었다. 모델별로는 16GB 모델이 55%, 32GB 모델이 45%로 비등했다. 이 같은 열풍은 아이폰4 대기 수요가 한꺼번에 몰린 탓이다. 그동안 아이폰4의 대기수요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지난 6월 미국에서 아이폰4 공개 당시만 해도 국내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특히 애플이 7월에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밝혀, 대기수요의 환호성은 높았다. 그러나 6월말 국내에 출시된 갤럭시S의 돌풍이 거센데다, 일명 `데쓰그립`이라는 수신불량 논란이 아이폰4에 대한 우려가 조금씩 제기되기 시작했다. 결국 대기 열풍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인 셈이다.

예약가입 열풍은 단순히 아이폰에 대해 높은 충성도를 가지고 기다려온 대기수요에 그치지 않고, 전체적인 스마트폰 대기수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같은 명품을 쓰더라도 이미지가 더 좋고 차별화된 명품을 쓰고 있다는 우월감이나 `엣지`를 가지려는 트렌드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예약가입 열풍 현상은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게 강한 시그널을 줄수 있다"고 분석했다.

예약가입 열풍이 아이폰4의 `대박` 신화로 이어질지에 대해 좀 더 두고 봐야 한 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충성도 높은 대기수요의 행렬이 끝날 경우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초기 구매자들의 사용 경험 등이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예약가입시 여러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출근길에 에그와 넷북을 가지고 이동하면서 예약가입을 하는 직장인들도 나타났다. 스마트폰 커뮤니티에는 부부가 동시에 PC에 앉아서 신청했는데 간발의 차이로 남편은 4차, 부인은 5차로 예약돼 부부싸움이 날지도 모른다는 우스갯소리도 올라오고 있다.

추석 열차 예매일과 겹쳐 아이폰4 예약이냐, 추석 열차예매냐를 놓고 고민하다가 추석 열차를 포기하겠다는 누리꾼도 등장했다.

예약을 완료한 고객들이 예약완료 페이지를 스크린 캡처해 커뮤니티에 올리는 것은 다반사다. KT 대리점 등에서도 예약가입하려는 행렬이 줄을 잇기도 했다.

이 같은 아이폰4 열풍 조짐에 KT는 반색하고 있다. KT는 여러 악재에 속앓이를 해온 게 사실이다.

KT 관계자는 "동시 접속자를 최대 5만명가량으로 생각해 준비했었는데, 이를 훌쩍 넘어 접속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애초 기대를 크게 초과해 예약가입이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반색했다.

KT는 아이폰4 출시까지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 등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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