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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소셜 마케팅

`밀레니엄 벤처` IT한국 주도

`밀레니엄 벤처` IT한국 주도

첨단기술ㆍ아이디어로 '성공신화'… 새로운 10년 도약 야심

 
 
국가의 운명을 우려해야 했던 IMF 외환위기를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던 2000년, 새로운 천년을 맞아 수많은 벤처기업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자신의 영역에서 자리를 잡는데 성공한 `밀레니엄둥이들'은 다시 새로운 10년을 그려나가고 있다.

이들 밀레니엄둥이는 모험정신을 기본으로 벤처기업으로서의 발전단계를 차근차근 밟아왔다. 첨단기술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하고, 초심을 잃지 않으며 한 우물을 파왔다. 그 결과 각자의 영역에서 국내 시장을 독점했던 외산기업을 밀어내거나 최소한 대등한 위치에 서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밀레니엄 벤처들은 한국을 IT강국으로 도약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벤처기업 전반의 상황은 아쉬움이 더 크다. 소프트웨어(SW) 벤처기업 중 매출 100억원을 넘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이며, 글로벌 100대 SW 기업 대열에 들어선 한국 패키지SW 기업이 전무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최근 들어 제조업을 근간으로 한 산업화 시대에 우리 경제를 이끌어온 대기업 의존도를 줄이고 벤처기업 위주의 새로운 생태계로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이폰' 등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생태계에서 대기업 몇 곳에 의존하는 방식은 위험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대처해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몇몇 대기업에 의존하는 것보다 수많은 벤처기업 군단의 약진을 도모하는 것이 적합하다.

마침 제2의 벤처시대 조성이 적극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 제2기 벤처기업 육성대책을 발표했다. 2012년까지 총 3조5000억원의 벤처펀드를 조성하고, 청년 예비 창업자의 모의창업 활동을 지원하며, 우수인력의 벤처기업 유입을 촉진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12년까지 신규 벤처 1만개를 추가, 총 3만개 벤처기업 육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현실은 벤처기업의 싹을 틔우는데 많은 걸림돌을 안고 있다.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는 지난해 말 열린 `기업가정신 국제 컨퍼런스'에서 "리스크가 크다는 점이 기업가 정신이 쇠퇴하는 가장 큰 원인일 것"이라며 대표이사 연대보증 제도를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안 교수는 또 "대기업이 벤처기업의 이익을 빼앗아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벤처기업의 싹을 초토화시킨다"고 말했다.

오해석 대통령IT특별보좌관은 "우리나라 SW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SW산업의 생태계를 바로잡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특보는 또 "우리나라에 스티브 잡스 같은 인재가 나오기 위해서는 인재양성방법을 바꿔야 하며, 그들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법ㆍ제도로 얽매면 안 된다"고 말했다.

새로운 천년 도래한지 10년이 지난 지금, 벤처기업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밀레니엄둥이로 대표되는 벤처기업들이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으로 자리잡기 위해 합당한 지원과 격려가 절실한 시점이다.

강동식기자 ds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