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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P, 종편 앞두고 자체제작 역량 강화

MPP, 종편 앞두고 자체제작 역량 강화
CJ미디어 등 예산 늘려 고품질 콘텐츠 확보 주력

한민옥 기자 mohan@dt.co.kr | 입력: 2010-08-16 21:07

하반기 종합편성(종편) 채널의 선정을 앞두고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들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정부의 각종 지원책을 등에 업을 종편 채널의 등장은 MPP에게 어떤 형태로든 상당한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가 17일 종편 및 보도전문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선정을 위한 기본계획안을 발표하는 등 연내 종편 등장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MPP들이 자체 제작 역량을 대폭 강화하는 등 종편과의 일전(一戰) 대비에 나서고 있다.

이는 종편 채널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에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로, 결국 종편과의 경쟁도 얼마나 더 양질의 콘텐츠를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차원의 온미디어 인수로 국내 최대 MPP로 등극한 CJ미디어(대표 변동식)는 내년 자체 제작 예산을 올해 700억~800억원 수준에서 2배 이상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1500억원 가량을 방송콘텐츠 자체 제작에 투입하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온미디어를 포함한 CJ계열 PP의 전체 매출액이 3904억원임을 감안할 때 대대적인 규모다. 일각에서는 CJ가 온미디어를 인수한 것도 종편 등장과 무관하지 않은 행보로 보고 있다.

서장원 CJ미디어 상무는 "그동안 적자 상태에서도 자체 제작을 꾸준히 강화해 온 만큼, 온미디어 인수로 생긴 여유분은 당연히 자체 제작에 투입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이는 종편 등장과 별도로 방송콘텐츠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자체 제작을 늘려야 한다는 CJ의 기본 철학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MBC 계열 MPP인 MBC플러스미디어(대표 안현덕)도 자체 제작 방송프로그램을 확대한다. MBC플러스미디어는 특히 본사인 MBC와 협력을 통해 자체 제작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MBC플러스미디어 관계자는 "본사와 연계해 공동으로 대형 방송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이 경우 본사에서 먼저 방영해 시청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데다, 저작권을 직접 보유 할 수 있어 부가 판권시장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현덕 대표는 "종편의 등장으로 PP 시장은 사활을 건 경쟁이 시작됐다"며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콘텐츠 차원에서 앞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MBC플러스미디어는 다음달경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향후 방향 등을 밝힐 예정이다.

이외에 씨앤앰 계열 MPP CU미디어(대표 전용주)가 올해 15편에 이어 내년 지속적으로 자체 방송프로그램 제작을 확대할 계획인 것을 비롯 대다수 MPP들이 자체 제작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민옥기자 mohan@
디지털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