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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Stock] 송병준 게임빌 대표

[CEO &Stock] 송병준 게임빌 대표
모바일게임 영업이익률 56%
스마트폰 시장 확대로 수익 창출 호기 맞아…애플등에 게임서비스

"모바일게임은 PC에 기반한 게임보다 진보적이고 성장성도 더 높습니다. 당연히 모바일게임 글로벌 1등이 목표입니다."

서울 구로 디지털단지 사무실에서 만난 송병준 게임빌 대표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7월 상장한 새내기주지만 게임빌의 성장세는 거침없다. 2009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무려 56%에 달했다.

지난 4분기 실적부터 모바일게임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컴투스를 추월했다. 현재 시가총액도 게임빌이 1800억원으로 컴투스의 1300억원을 능가했다.

작년 출시된 `2009프로야구`의 경우 230만건이나 다운로드되면서 모바일 스포츠게임 사상 최고 인기작에 등극했다. 2002년부터 나온 프로야구게임 시리즈는 누적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국내 모바일게임 인구 500만명의 절반이 즐겼다는 얘기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특정 게임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실적 안정성을 저해해 주가에 부정적인 것으로 보기도 한다.

송 대표는 "프로야구게임이 지난해 매출의 40%로 비중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든든한 현금 창출원(Cash Cow)이란 점에서는 오히려 안정적 성장의 기반이 된다"며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게임 10개 중 실패작이 없을 정도로 고르게 성공했고, 올해도 10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0년 창업 후 모바일게임 한길만 파다 보니 지하철 한 정거장 사이의 짧은 시간, 휴대전화 액정이라는 작은 화면, 작은 자판 등 여러 제약 속에서 게임성을 극대화하는 모바일게임 흥행코드를 자체 노하우로 쌓아왔다.

송 대표는 "영화나 온라인게임처럼 모바일게임도 흥행성이 실적을 좌우하지만 모바일게임은 특히 이익 안정성 측면에서 우월하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시장이 열리면서 게임빌이 특히 주목받은 것은 국경 없는 서비스가 가능해졌다는 점 때문이다. 앱스토어가 80개 국가에 서비스되고 구글, MS, 삼성 등 스마트폰용 오픈마켓이 넓어지고 있다.

이는 기존 방식처럼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 통신사를 대상으로 영업을 할 필요가 줄고 회사별 기기에 최적화하는 비용도 덜게 됐음을 의미한다.

앞으로 해외 매출 성장세가 더욱 기대된다. 지난해 연결기준 해외 매출은 3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4%였다. 2008년 매출의 9%인 13억원에서 급증했다.

2006년 일찌감치 미국 법인을 설립해 스마트폰 시대를 준비한 덕분에 작년 3분기 앱스토어 게임배급사(퍼블리셔) 평점 순위에서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게임빌이 지난해 7월 상장 후 묶였다가 보호예수에서 풀려난 기관투자가 물량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물량 출회에 따른 주가 부담은 거의 없는 편이다.

이창영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시장이 확대되면서 게임빌은 확실한 수익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이라고 분석했다.

[이한나 기자 /사진 =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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