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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가입자>전체인구…1인 2휴대폰시대 열렸다

이동통신 가입자>전체인구…1인 2휴대폰시대 열렸다
모바일 오피스 확산이 보급률 빠르게 끌어올려

올 상반기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가 전체 인구 수를 넘어섰다. 국내에서도 한 사람이 2대 이상 휴대폰을 보유하는 `1인 2폰`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것이다.

26일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총가입자가 4898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6월에는 3개월 만에 63만명이 늘어난 4961만명을 돌파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 3분기(7~9월)에는 2006년 이동통신 가입자 4000만명 시대를 맞이한 이후 5년 만에 가입자 5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통계청이 추산한 올해 인구(4887만5000명)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1인 2폰` 시대를 맞이하게 된 셈이다.

통계적으로는 73만3721명(6월 기준)이 휴대폰을 2개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이동통신 가입을 하지 않는 4세 이하 영아나 노인층을 제외하면 `투폰족`은 100만명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통신 가입자는 지난해 4794만4222명을 기록한 이후 한동안 정체기를 보이다가 최근 급증했다. 지난 3월 4988만명의 가입자를 기록해 보급률 100%를 돌파한 이후 4월(100.68%), 5월(101.21%), 6월(101.50%) 계속 늘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확산이 1인 2폰 시대의 기폭제가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회사에서 스마트폰을 보급하면서 2년 약정에 묶인 기존 휴대폰을 해지하지 않고 보유하는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 잠정적으로 스마트폰으로 바꾸고 싶지만 해지하면 관련 수수료와 번호 변경 등의 부담이 있어 해지를 꺼린다는 것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에는 이미 유심(가입자 식별 모듈)을 2~3개의 휴대폰에 꽂아서 쓰는 상황이다 보니 휴대폰 보급률이나 이동통신 가입률이 110~120%가 되고 있다"며 "한국도 보급률 100%를 넘어 정부에서도 유심 이동 자유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보급률 110%, 120%로 빠르게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부터 시작된 1인 2폰 시대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스마트폰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데다 정부가 유심 이동 자유화 정책, 제4 이동통신(MVNO) 육성 정책을 펴고 있어 필요에 따라 휴대폰을 바꿔 들고 다니는 `투폰족`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기업에서 이메일 확인이나 전자결제를 스마트폰으로 하는 `모바일 오피스`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이나 유럽의 투자자들은 일반 휴대폰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음성 통화만 하고 블랙베리, 아이폰 등의 스마트폰으로는 이메일과 인터넷 서핑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한국에서도 모바일 오피스 확산에 따라 투폰 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제는 1인 2폰 시대를 넘어 `1인 2폰, 1패드(태블릿PC)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애플,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휴대폰 제조업체는 물론 KT(올레패드), 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들도 독자적인 패드를 준비하고 있어 통신 가입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된다.

김승렬 다음커뮤니케이션 차장은 "스마트폰 확산 등으로 1인 2폰 사용자가 늘어난 것과 확실히 연관이 있다"며 "앞으로 통신사에 가입해서 사용하는 단말기, 아이패드 같은 것들의 보급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이 보급률은 한동안 매우 빠르게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중걸 로아그룹 선임연구원도 "최근 정부에서 선불제 요금을 강화하겠다는 발표를 한 적이 있는데 국내에서도 선불제 요금제가 활성화한다면 이 휴대폰 보급률은 더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손재권 기자 / 황시영 기자 / 최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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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6 17:47:06 입력, 최종수정 2010.07.26 19:3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