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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생태계/지식

‘애플 왕국’ 이끄는 잡스의 비결… 최고 원칙 ‘비밀 보호’ 의사 결정 ‘내 맘대로’

‘애플 왕국’ 이끄는 잡스의 비결… 최고 원칙 ‘비밀 보호’ 의사 결정 ‘내 맘대로’

국민일보 | 입력 2010.07.26 21:24

IT업계의 선도기업이 된 애플과 이 회사를 이끄는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의 성공 뒤에는 어떤 비법이 있을까.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26일 애플에 몸담았거나 몸담고 있는 임직원과 지인 등의 생생한 이야기로 잡스의 비밀을 소개했다.

◇최고 원칙은 비밀보호=1990년대 말부터 애플의 브랜드 관리를 맡아온 디자인업체 에이트의 사옥 2층에는 흰색 애플 로고가 새겨진 유리로 된 사무실이 있다.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유리벽 안에서 디자이너들은 이해관계자를 잊고 자신만의 작업에 몰두할 수 있었다. 또 잡스는 신제품의 사양과 출시 날짜 등 제품과 관련한 모든 사항을 철저히 비밀에 부친다.

◇비민주적 의사결정=2000년 애플이 인수한 독일 소프트웨어 업체 아스타르테의 운영담당자 마이크 에반젤리스트는 잡스와의 첫 만남을 회고했다. 그는 "우리 팀은 잡스에게 보여줄 프로그램 설명서를 준비 중이었지만 잡스는 우리의 작업은 안중에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잡스는 제품 계획을 실무진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해 개발을 지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고객에 치중=애플은 앱스토어 등록 기준을 밝히지 않고 있다. 개발자들은 자신이 만든 응용 프로그램이 등록될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게 불만이었다. 하지만 앱스토어의 폭발적인 성공, 경쟁자들까지 인정하는 앱스토어의 사용 편리성 때문에 이런 논쟁은 사라졌다.

◇고객은 왕=애플 제품을 파는 애플스토어는 호텔 로비를 벤치마킹했다. 다른 컴퓨터 업체 매장과 확실한 차이를 느끼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 애플 매장 '지니어스 바(Genius Bar)'에선 고객이 가져온 애플 기기는 무료로 점검해주고 보증 기간이 지난 제품을 수리했을 때만 돈을 받았다.

◇종교와 같은 상징을 만들어라=브랜드 컨설턴트인 마틴 린드스톰은 애플 애호가들에 대해 예수를 따르는 기독교인들과 유사한 성향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이팟의 흰색 헤드폰, 매킨토시 컴퓨터의 독창적인 부팅음, 맥북 후면의 독특한 모양 등이 바로 애플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열정을 갖도록 하는 대표적인 상징이다.

◇과거에 집착하지 마라=소파에 앉아 무선 키보드로 거대한 프로젝터 모니터에 뜨는 영상을 검색하는 '데스크 프리' 컴퓨터, 스타일러스 없이 터치스크린에 글자를 입력할 수 있는 장치. 애플이 최근 특허를 낸 기술이다. 애플은 기존 제품의 사용 환경에 머무르지 않고 기술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새로운 사용 경험을 창줄해 왔다.

◇고객의 희망사항은 영감을 얻는 작업=잡스는 고객의 희망사항을 반영해 영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늘 강조한다. 넷북 컴퓨터의 붐이 일기 시작할 무렵 고객들은 애플에도 제품 개발을 요청했다. 그러나 애플은 제품을 내놓지 않았고 넷북 시장을 놓치는 듯했다. 그러나 올해 1월 잡스는 아이패드라는 제품으로 고객의 욕구에 기반한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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