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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 /한스타일

[Money & Riches] 다시보는 한옥의 매력

[Money & Riches] 다시보는 한옥의 매력
한옥 접목한 명품아파트

한옥은 우리 조상의 지혜가 담긴 소중한 유산이다. 단아하고 고풍스러운 모습은 우리 민족과도 교묘하게 닮아 있다. 날렵한 기와는 수줍은 여인네의 가냘픈 옷소매를 떠올리게 하고 넓은 대청마루는 주변을 포용하는 넉넉한 인심을 연상시킨다.

요즘 한옥의 재발견이 화두다. 한옥의 기능적 특징에 모두가 주목하고 있고, 북촌한옥마을 등 한옥이 모여 있는 곳은 `신(新)관광명소`로 도심 속 고즈넉함을 즐기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한옥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가회동ㆍ계동 일대 부동산중개업소에 한옥 구입을 문의하는 이들 중 상당수가 30ㆍ40대다. 회색빛 아파트 생활에 염증을 느낀 젊은 계층이 자연과 조화를 이룬 `느린 삶`을 동경해 한옥 입주를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한옥을 접목시킨 아파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림산업이 한옥스타일 격자무늬로 꾸며진 슬라이딩 도어와 파티션을 적용한 아파트를 선보이고 있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거실을 한옥의 마당 모습인 ㄱㆍㄷ자 형태로 조성한 한국형 아파트를 내놨다. 사랑방과 대청마루가 설치돼 한옥 한 채가 고스란히 담긴 아파트도 등장했다. 한옥을 우리 현실에 맞게 재해석한 것이다.

한옥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가격도 많이 올랐다. 2000년대 초반 3.3㎡당 700만~1000만원 선이던 가회동ㆍ계동 한옥 시세는 현재 2000만원을 훌쩍 넘기고 있다. 7~8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오른 것이다. 규모가 크고 전통미를 살린 한옥이 즐비한 가회동 11ㆍ31번가 일대는 3.3㎡당 평균 시세가 3500만원 선으로 웬만한 강남 아파트를 능가하고 있다.

[이명진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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