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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 /중국

中 방송시장 2년후 205억弗로 팽창…글로벌업체들 시장 공략

중국이 미디어 황금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미디어 육성 정책 덕분에 드라마 등 방송콘텐츠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뉴스코프 같은 미디어기업들은 물론 CJ미디어 등 국내 기업도 중국 방송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중국 방송시장은 고공행진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PWC에 따르면 2007년 111억달러였던 중국 방송시장 규모가 2012년에는 205억달러로 두 배가량 팽창할 전망이다.

상하이 지역방송사 SMG는 중국 미디어 기업 급성장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SMG는 뉴스 연예 오락 스포츠 등 15개 TV채널로 세계 6억명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는 중국 최대 민영방송사.신문과 잡지,인터넷TV(IPTV),케이블방송까지 보유한 복합 미디어기업이다. 지난해 75억위안(약 1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47% 늘어난 110억위안을 매출 목표로 잡고 있다. 장다중 SMG 부총재(부사장)는 "상하이는 물론 중국 전역으로 방송지역을 넓혀가고 있고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어 당분간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난위성,장수위성 등 중국 지역방송사들도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후난위성은 한류 드라마,장수위성은 오락 프로그램 등으로 최근 2~3년 새 중국 5위권 방송사로 급부상했다. 린쩐위 촨메이대 교수는 "중국 정부가 CCTV SMG 등을 세계적인 미디어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로 30억위안을 지원할 방침이어서 중국 미디어기업들이 수년 내에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9월 방송 송출과 프로그램 제작을 분리하는 정책을 내놨다. 방송 프로그램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CCTV SMG 등 주요 방송사를 타임워너 뉴스코프 디즈니 BBC 등에 버금가는 글로벌 미디어 기업으로 키운다는 중장기 계획의 일환이기도 하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일 드라마를 제작할 수 있는 방송사나 외주제작사 수를 대폭 늘렸다. 그동안 드라마 제작 승인을 받은 곳을 132개에서 4057개로 확대한 것이다. 방류즈슝 촨메이대 교수는 "중국 젊은이들은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의 복식이나 전자제품,자동차 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문화 콘텐츠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한국 방송제작사들이 중국 제작사 등과 협력할 기회는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미디어 육성에 나서자 뉴스코프 등 글로벌기업들이 중국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 중이다. SMG와 합작해 중국 홈쇼핑 사업에서 성과를 거둔 CJ그룹도 중국 방송사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서장원 CJ미디어 상무는 "국내 시청자를 겨냥해 만든 드라마 등을 중국에 파는 방식이 아니라 제작 기획에서부터 중국 시청자를 염두에 두고 중국 방송사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입력: 2010-07-04 17:21 / 수정: 2010-07-0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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