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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들이 꼽은 키워드]창조계급 - 임태희 노동부장관

[명사들이 꼽은 키워드]창조계급 - 임태희 노동부장관

입력 : 2010.06.24 10:30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규칙이나 질서가 무너졌고 변화의 속도 역시 점점 빨라지고 있다.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개인과 기업, 그리고 국가까지도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더 이상 과거의 틀을 답습하거나 기존의 전략을 모방하는 식으로는 생존도 경쟁력 확보도 어려워진 것이다. 이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열쇠는 바로 사람이 쥐고 있다. 이것이 내가 ‘창조계급’에 주목하는 이유다.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2만 달러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서성거리고 있을 때 선진국들은 창조를 화두로 발전해 나갔다. 시간이 지났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여전히 우리는 창조력과 유연한 사고를 갖춘 인재에 목말라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굳건한 창조계급이 버티고 있고 이들이 창업이나 창직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고 생각해보라. 우리 경제 전체에 새로운 활력을 줄 수 있다.

한발짝도 양보할 수 없는 해묵은 노동 시장의 문제들도 전혀 새로운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의외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이 창조의 힘이다.

노동부 장관을 하면서 사회적 기업 육성에 관심을 기울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젊은 세대가 능동적으로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나간다면 사회 전체가 변화와 발전을 이룩할 수 있다. 더욱이 이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사회적 가치까지 결합한다면 그 힘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번 월드컵의 그리스전을 대학생들과 함께 응원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시대 젊은이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보았다. 그들 마음 속 깊숙히 꿈틀거리는 긍정의 힘도 느꼈다. 우리의 과제는 젊은이들의 에너지를 어떻게 잘 담아내 미래를 위해 쓰느냐 하는 것이다. 기존의 사고 방식으로는 그들의 에너지를 담을 수 없다. 기성 세대들이 창조적이고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인텔의 크레이그 배럿 회장은 “창조적 인재는 천연자원, 금융자원을 능가하는 새로운 필수자원”이라고 했다. 미래를 만드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창조하는 사람들의 몫이다. 위기를 도약의 계기로 만들어나갈 창조계급이야말로 21세기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주인공임을 의심치 않는다.

<임태희 약력>

-서울대 경영학과 졸
-서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과 석사
-재정경제부 산업경제과 과장
-16,17,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現 노동부 장관

☞ 창조계급 (Creative Class)

세계 어디서나 네트워크를 통해 창의력을 발휘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집단을 가리키는 말. 리처드 플로리다 토론토대학 교수는 지식과 창의성을 발휘해 문제를 해결하고 새 가치를 만드는 창조적 활동으로 돈을 벌며 자율성과 유연성을 지닌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개념화했다.

창조계급은 다시 ‘창조적 핵심’과 ‘창조적 전문가’로 나뉜다. 창조적 핵심은 과학자, 기술자, 연구원, 작가, 음악인 등 창조적인 생산을 하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창조적 전문가는 경영, 재무, 의료, 법률 등의 분야에서 종사하는 사람이다. 현재 창조계급은 전세계 인구의 30%, 약 1억5000만명에 이르며 그 경제적 비중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프랑스 전통 도자기 제조사인 베르나르도는 이러한 상상력과 창의성이 개인과 집단에 형성된 대표적인 예다. 이 회사는 생산라인 문제가 생겨 판매가 줄어들면서 큰 위기에 봉착했었다. 하지만 이내 5.5 디자이너(5.5 Designers, 4명의 프랑스 디자이너들에 의해 창설된 그룹)와 함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디자인으로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생산의 오류를 창의적인 방법으로 극복해낸 것이다.”

- 《인사이트지식사전》중 창조계급 편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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