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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소셜 마케팅

미술관의 높은 문턱을 넘은 유튜브 화상 채팅 놀이 문화 등 동영상의 진화

미술관의 높은 문턱을 넘은 유튜브 화상 채팅 놀이 문화 등 동영상의 진화 2010년 06월 25일(금)

텔레비전은 일방적 정보 전달로 ‘바보 상자’라고 불렸다. 그러나 이제는 동영상 기술의 발달과 창의적인 활용으로 흥미로운 실험이 등장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동영상 맞춤 검색이 등장하는가 하면, 아이들은 동영상 유희를 즐기고, 어른들은 동영상을 예술의 장벽을 깨는 유연한 방식으로 받아들인다.

비디오 채팅으로 친구와 노는 아이들

▲ 비디오 채팅을 통한 비행기 배틀 
CNN이 지난 6월 11일 ‘아이들의 비디오로 함께 놀기 실험(Kids experiment with video playdates)’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조지아 테크와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는 아이들이 비디오를 이용해 원격으로 친구들과 노는 실험을 수행했다.

한 살인 엘라(Ella)는 실험 초기 스카이프(룩셈부르크의 스카이프 테크놀로지사가 개발한 무료 인터넷 통화 소프트웨어)를 이해하지 못했으나 두 살이 되자 장족의 발전을 보였다. 엘라는 웹 카메라를 통해 다섯 시간 떨어진 거리에 살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이야기한다. 엘라의 어머니 릭스(Riggs)는 엘라가 컴퓨터의 전화오는 소리를 듣고 흥분하며 달려간다고 증언했다.

엘라가 신 기술에 익숙해지자 새로운 단계의 비디오 실험에 착수했는데, 스카이프를 통해 또래 아이들과 놀게 한 것이다. 이렇게 엘라는 신 기술의 개척자가 됐다.

부모들이 바빠지면서 ‘비디오로 아이들끼리 놀게 해주기’가 미국에서 첫 상용화 됐다. 부모가 아이와 온라인으로 비디오 채팅을 하는 것은 흔한 반면, 아이들끼리 노트북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노는 것은 아직 생소하다.

해외 친구의 장난감 클로즈 업해 배틀

연구진은 조지아 테크 대학의 라나 야로쉬(Lana Yarosh)에게는 일곱, 여덟 살 아이들에게 부가 장치가 달린 동영상 채팅을 사용케 했다. 두 번째 카메라로 장난감을 클로즈 업해 보여주자 아이들은 더욱 재밌어 했다. 

한 아이는 “서로 거칠게 놀아도 다치지 않아 실제보다 더 좋다”고 했다. 야로쉬는 아이들이 집단을 이루어 놀면 협상 등의 사회적 기술을 배우기 때문에 텔레비전 시청보다 교육적이라고 설명한다.

뉴욕에서 호주의 친구와 비디오 채팅으로 카드 놀이를 하는 10살 소년 애버리(Avery)와 로스앤젤레스에서 해외 친구들을 사귀기 위해 비디오 채팅을 하는 11살 소녀 캐링톤 맥토웰 월쉬(Carrington McDowell-Walsh)도 있다. 이들에게 비디오 채팅은 다른 세계의 문화와 언어를 보여준 새로운 문이다.

구겐하임 미술관의 문턱을 넘은 유튜브

▲ 구겐하임과 유튜브의 공동 프로젝트 
그렇다면 어른의 세계는 어떨까. 최근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구겐하임 미술관은 유튜브 기술을 사용해 높은 문턱을 해체하고 있다. 그간 미술관의 높은 문턱은 문화 예술의 본질을 뒤집어 딱딱하고 재미없는 교양으로 만들곤 했다.

뉴욕 타임즈는 지난 6월 13일 ‘구겐하임과 유튜브 신진 비디오 아티스트 물색(Guggenheim and YouTube Seek Budding Video Artists)’이라는 제목으로 의미있는 시도를 전했다. 인터넷 시대가 독점 체제를 해체 했듯이 구겐하임 재단과 유튜브는 배타적인 예술계를 뒤흔들 기회를 꾀하고 있다.

6월 14일부터 7월 31일까지 비디오 카메라와 컴퓨터만 있다면 누구든지 오는 10월 구겐하임의 전시 초청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유튜브 플레이(YouTube Play)’라 이름 붙인 전시는 뉴욕의 솔로몬 R. 구겐하임 외에 베를린과 스페인, 베니스에 위치한 구겐하임에서 동시 개최된다.

참여자는 만든 지 2년 이내, 상영시간 10분 이내의 동영상 파일을 유튜브 플레이 채널(youtube.com/play)에 업로드하면 된다. 구겐하임 큐레이터들이 심사를 통해 200명을 선출한 후 △비주얼 아트 △영화 제작 △애니메이션 △그래픽 디자인 △음악 분야의 전문가 9명이 20개의 최종 전시작을 선정한다.

예술가가 아닌 일반인도 작품 알릴 기회

향후 2년마다 열릴 프로젝트 전시는 예상 밖의 재원에게서 혁신적인 작업을 발견하고자 하는 의도다. 지원자가 비디오 제작에 참여한 경험이 없더라도 지원할 수 있게 해 예술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작품을 알릴 기회를 제공한다.

그간 유튜브는 ‘관습 깨기’ 실험의 일환으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2008년 후반, 유튜브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결성, 음악가를 대상으로 카네기 홀에서 열릴 콘서트를 위해 오디션을 실시했다. 2007년에는 웹 카메라로 대통령 후보에게 질문하는 동시 토론을 CNN과 손잡고 진행했다.

불과 몇 년 사이, 카메라와 수백 달러만 있으면 누구나 헐리우드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왔다. 휴렛패커드(HP)도 프로젝트에 동참, 비디오 초보자를 위해 편집과 동영상 제작, 조명 기법의 온라인 강의를 유튜브로 제공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작 20편은 1등상과 2등상이 없다. 최고를 가려내기 위한 프로젝트가 아니기 때문이다. ‘단발적인 치고 빠지기의 행사는 결코 유용한 예술의 형태가 될 수 없다’는 일각의 우려도 있지만, 구겐하임 측은 ‘프로젝트로 발굴한 사람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나갈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홍주선 객원기자 | js_alissa@naver.com

저작권자 2010.06.25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