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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표절 인정…"바누스 곡 아니었다"

이효리, 표절 인정…"바누스 곡 아니었다"

엠넷미디어 "남의 곡 도용 바누스 사기로 고소계획"

가수 이효리(31)가 표절 논란이 인 4집의 일부 곡이 도용된 곡이었다고 직접 고백했다. 소속사인 엠넷미디어는 해당 곡들의 원저작권자가 확인되면 이효리에게 이 곡들을 넘긴 작곡가를 사기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다.

이효리는 20일 오전 팬카페에 올린 글을 통해 "4집 수록곡 중 (신예 작곡가) 바누스 바큠으로부터 받은 곡들이 문제가 됐다"며 "처음 데모곡이 유출됐다는 말을 믿었고 또 회사를 통해 받은 곡들이어서 의심하지 못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그 곡들이 바누스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효리가 그에게서 받은 4집 수록곡 중 7곡은 인터넷에서 끊임없이 표절 논란이 일었으나 엠넷미디어는 바누스의 주장대로 데모곡이 유출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효리는 이 글에서 "모든 곡들이 외국곡이어서 원작자를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며 "그 중 두 곡은 다른 원작자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원작자와 접촉해 논의 중이다. 그분들께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힌 만큼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사과했다. 이효리가 바누스로부터 받은 곡은 `브링 잇 백(Bring It Back)` `필 더 세임(Feel the Same)` `하우 디드 위 겟(How Did We Get)` `아임 백(I`m Back)` `메모리(Memory)` `그네` `하이라이트(Highlight)` 등 7곡이다.

지난 4월 네티즌은 `브링 잇 백`은 캐나다 여성그룹 쿠키 쿠튀르의 `보이, 브링잇 백`, `필 더 세임`은 캐나다 가수 멜라니 듀란트의 `필 더 세임`, `하우 디드 위겟`은 미국 가수 제이슨 데를로의 `하우 디드 위(How Did We)`, `아임 백`은 캐나다가수 릴 프레셔스의 `소 인세인(So Insane)`, `메모리`는 영국 그룹 세컨드 퍼슨의 `디 알파벳송` 등과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엠넷미디어는 "지난 4월부터 해외 원저작권자를 찾기 위해 인터넷에 거론된 모든 아티스트에게 확인 이메일을 보냈다"며 "이중 2곡의 원저작권자로부터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쿠키 쿠튀르 측은 `보이, 브링 잇 백`을 2007년 작곡해 2008년 스튜디오에서 녹음했으며 캐나다 저작권협회에 2008년 등록했다고 전해 현재 캐나다 저작권협회에 문의를 해둔 상태"라며 "또 영국 세컨드 퍼슨 측은 `디 알파벳송`을 2005년 작곡해 2008년 출시했으니 양측 변호사가 논의했으면 좋겠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이 들이 원저작권자라고 주장해도 우리가 명확하게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4월 표절 논란이 일었을 때도 바누스가 결백을 주장하며 영국 스튜디오 녹음 일지 등 각종 증빙 서류를 제출했는데 조작된 문서였다"며 "원저작권자가 확인되면 바누스를 사기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다. 현재 바누스가 도주할 것에 대비해 여권과 신분증을 받아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관련 언급을 듣기 위해 연합뉴스는 바누스에게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2집 당시 표절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이효리는 또 다시 표절 논란을 겪었고후속곡 활동 없이 이번 음반 활동을 마무리짓게 됐다. 이를 지켜본 가요 관계자들은 이효리가 당한 이같은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 음반기획사 대표는 "SS501도 지난해 신보 준비 때 중계 업자로부터 해외 작곡가의 곡을 받았으나 이미 발표된 곡이었고, 그 중계 업자는 애초부터 제공한 곡에 대한 판권을 갖고 있지 않은 채 돈만 챙기려 했다"며 "알려지지 않은 국내외 작곡가 의 곡을 받을 때 신중을 기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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