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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

[사설] 삼성 - 애플 생사를 건 스마트폰 전쟁

[사설] 삼성 - 애플 생사를 건 스마트폰 전쟁
스마트폰의 자존심 대결, 애플 `아이폰4`와 삼성 `갤럭시S`가 맞붙었다. 애플이 기존 `아이폰 3GS`보다 성능도 좋고 기능이 100개나 더 많은 `아이폰4`를 어제 출시했다. 삼성전자도 같은 날 `갤럭시S`를 내놓고 일전불사를 선언했다. 애플은 단말기 두께(9.3㎜)를 24%나 줄이고, 디스플레이 강도와 해상도를 획기적으로 높였으며, 카메라 기능을 500만화소로 업그레이드한 점 등을 내세우고 있다.

삼성도 야심찬 제품을 내놓았다.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은 "갤럭시S는 삼성 휴대폰 20년 역사의 역량이 녹아 있는 제품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스마트폰의 표준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생활친화형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디스플레이로 현존 최고 화질 초슬림형 `슈퍼아몰레드`을 채택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평가는 애플이 아직은 우세한 편이라고 한다. 아이폰4의 단말기 두께가 갤럭시S(9.9㎜)보다 더 얇고,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나 재질도 삼성에 못지않다. 더구나 애플은 콘텐츠에서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스마트폰 전쟁은 하드웨어와 통신업체, 콘텐츠ㆍ소프트웨어 개발자 등을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계하느냐가 승패를 좌우한다. 한국에서 아이폰4는 KT가, 캘럭시S는 SK텔레콤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운영체제(OS)로 애플은 자사가 개발한 것을 폐쇄적으로 쓰고 있고, 삼성은 구글이 개발한 개방형 `안드로이드`를 쓰고 있다. 구글폰은 최근 애플의 폐쇄성을 넘어 가입자가 더 많아졌다.

현 상황에서 부인하기 힘든 것은 삼성이 소프트웨어에서 열세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애플이 전 세계에서 이미 18만 종류 소프트웨어를 확보하고 있어 삼성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성과를 보이지 않으면 스마트폰 승자가 되기 어려울 것이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 17년 만에 `마불정제(馬不停蹄)`를 화두로 제시했다. 말이 발굽을 멈추지 않듯이 위기의식을 갖고 정진해야 한다는 얘기다. 스마트폰의 시장점유율이 5% 수준이지만 연말까지 22%에 달하리라 한다. 또한 애플이 아이패드에서 앞서 나간 후 삼성은 곧 삼성패드(sPad)로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삼성-애플 간 플랫폼 전쟁은 이제 시작이니 최종 승자가 되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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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8 17:29:45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