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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한국은행, 출구전략 고려할 때”

[2010.05.31 18:29]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31일 “한국은행은 출구전략을 고려할 때”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은 창립 60주년 기념 국제 콘퍼런스’에서 버냉키 의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나라마다 경제 여건이 다르므로 각국 중앙은행이 출구전략 시기를 달리해야 한다”며 “한은도 중기적으로 미 연준이나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처럼 완화적 정책에서 벗어나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제회복의 초기 단계에서 한은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오래 유지하는 것과 선제적으로 출구전략에 나서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위험한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콘퍼런스에 참석한 윌리엄 화이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개발검토위원회 의장은 ‘저금리의 부작용’을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자산가격과 관련한 신용 창출이 급증해 경제에 불균형이 생기고 금융위기로 이어지는 패턴을 자주 봐 왔다”며 “최근에는 중국 경제를 특히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레고리오 칠레 중앙은행 총재는 기조연설에서 “금융위기의 원인을 고려해 볼 때 중앙은행의 목표로 자산가격 안정과 금융취약성 완화 등을 포괄하는 금융안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의 정치적 독립성도 강조됐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위기 예방과 관리 방향으로 중앙은행의 역할 변화가 요구되지만 변할 수 없는 특징이 있는데, 중앙은행이 금융시장뿐 아니라 정치로부터 독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은이 시장을 따라가기보단 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