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로컬 /중국

상하이 엑스포, 경제대국 전세계에 선언

상하이 엑스포, 경제대국 전세계에 선언
상하이엑스포가 30일 오후 8시(한국시간 오후 9시) 중국 지도부와 외국 정상들이 대거 지켜보는 가운데 개막 축포를 울렸다.

13억 중국인은 물론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킨 상하이엑스포 개막식은 상하이 시내 중심부와 푸둥신구를 가로질러 흐르는 황푸강변을 온통 현란한 조명과 불꽃으로 수 놓으며 중국 다운 큰 스케일을 마음껏 뽐냈다.

황푸강 서쪽에 설치된 여러개의 초대형화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영상쇼는 수백미터 떨어진 황푸강 동편에서 오히려 더 선명히 빛났을 정도였고 황푸강에 정박한 배에서 쏘아올리는 불꽃은 상하이시내 전체를 밝힐 정도였다.

화려한 엑스포 개막 전야행사를 지켜보던 상하이 시민들은 "상하이에서 이처럼 큰 행사가 열리게 돼 아주 자랑스럽다"며 눈시을 훔쳤고 베이징에서 온 한 관광객은 "마치 상하이에서도 올림픽이 열리는 듯한 착각을 줄 정도"라며 입을 벌렸다.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상하이엑스포를 개최한 중국은 이제 전세계를 상대로 개혁개방 30여년 성과를 자랑하고 이제 선진 강국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뿌듯해하고 있다.

마치 100년전 `신중국`이란 개화소설을 썼던 루스어가 제시한 푸둥개발과 엑스포유치로 상하이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해법이 이제야 빛을 본 게 아니냐고 생각하는 듯하다.

개항 170년만에 엑스포를 탄생시킨 상하이는 마치 화장한 새색시처럼 반짝거리고 있다. 공사를 모두 마친 고층건물은 마치 하늘을 찌를 듯한 스카이라인을 자랑하고 있다. 도심에 엉켜붙어 있던 자전거 행렬은 말끔하게 사라졌고 자동차 흐름도 부드러워졌다.

엑스포공사 기간중 지하철이 8개 노선이나 동시에 건설하는 바람에 노선이 모두 13개로 늘어났고 지하에도 도시가 하나 더 생긴 듯했다.

단지 엑스포장으로 가는 곳곳에서 교통을 엄격히 통제하는 모습에서 사회주의체제인 중국임을 느끼게하지만 시민들의 표정은 예전 같지 않게 밝다.

2002년 12월 3일 상하이엑스포를 유치한 이후 상하이 시민들의 성격마져 바꿔놓은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다.

엑스포가 열리는 지역의 변모는 그야말로 눈부시다.

황푸강변에서 가장 낙후한 지역을 엑스포장으로 지정한 상하이시는 8년만에 모두 1만8000가구를 이주시키고 공장 272개를 쓸어냈다.

푸둥신구에서 남쪽으로 멀지 않지만 철강공장과 난민촌같은 동네로 남아있던 곳이 이젠 상하이의 노른자위로 변모한 것이다.

이자리에서 쏘아올린 엑스포 개막 축포는 상하이인들에게는 남다른 감동을 다가오고 있다.

엑스포장을 가득 메운 자원 봉사자 열기는 그 중의 하나다. 1만명이나 되는 자원봉사자들은 황푸강변의 땡볕도 아랑곳하지 관광을 안내하고 청소차를 몰고 있다.엑스포기잔중 동원되는 자원봉사자는 80만명이 넘는다고 하니 입이 딱 벌어진다.

개막전후에는 하루 40여만명이 한꺼반에 몰렸지만 앞으로 184일 동안 하루 평균 15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금까지 팔린 입장권은 2500만장.

공식 개막일인 5월 1일은 지정표는 200위안짜리 표가 400위안씩에 팔릴 만큼 웃돈이 붙어있다.

이 바람에 상하이 시내 호텔은 웃돈 없이는 방을 잡기가 어려울 정도.

아예 저장성 항저우나 장쑤성 등 상하이 인근 다른 지역에서는 단체로 엑스포 구경을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을 세계에 뽐내는 한편 전세계 도시모습을 상하이로 옮겨 보여주는 상하이엑스포 특성상 대부분 관광객은 중국인들이지만 일본인 관광객 중에도 표를 예매한 숫자가 10만장을 넘는다는게 여행사 관계자의 말이다.

물론 한국 관광객도 앞으로 6개월간 100만명 정도 다녀갈 것으로 보고 있다.

[상하이= 현문학 기자 / 김대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