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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생태계/지식

위험요소에 도전받는 생물다양성 인간의 출현, 화산 폭발 등이 커다란 위협

위험요소에 도전받는 생물다양성 인간의 출현, 화산 폭발 등이 커다란 위협 2010년 04월 23일(금)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피타고라스는 “만물은 친족성(親族性)이 있다”는 말을 남기며 상생(相生)과 공생(共生)의 원리를 강조했다. UN은 올해를 ‘생물다양성의 해’로 정해 지구 생태계 내 생물들의 상호의존성을 보호했다. 이에 사이언스타임즈는 환경과 생명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기획시리즈를 선보인다. [편집자 註]

생물다양성의 해 아이슬란드 빙하에서 폭발한 화산의 위력은 대단했다. 유럽 대부분 지역을 화산재로 덮어 항공기마저 몇 일째 결항되고 있다. 유럽 전체의 항공교통망이 차단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화산재는 멀리 떨어진 모스크바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TV에는 화산재를 치우는 러시아 사람들의 모습이 등장했다. 인근 지역인 영국이나 프랑스는 피해가 더욱 심하다. 화산재가 바람을 타고 이번 주말께 우리나라에 도착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 뿐만이 아니다. 기후변화방지노력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유럽 전역에 암울한 전조를 예보하고 있다. 현재 정확하게 집계된 자료는 없다. 그러나 엄청난 이산화탄소가 화산재와 함께 대기 중으로 날아갔다. 설상가상이다. 이산화탄소 감축에 화산재를 다시 치워야 한다.

안간에게 주는 피해는 강도나 환경에 따라 지진이 더 클 수가 있다. 자연재해 가운데 생물다양성에 영향을 주는 것은 화산이다. 말할 것도 없이 인근 생물들을 단숨에 파괴시켜버리기 때문이다.

▲ 생물다양성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지켜야할 중요한 환경이자 자산이다. 또한 함께 해야 살 수 있다는 상생과 공생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생생한 교육현장이다. 

생물다양성은 40억년에 걸친 진화의 산물

오늘 지구상에 나타난 생물 다양성은 40억년에 걸친 ‘진화’의 결과다. 과학적으로 생명의 기원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확실히 밝혀진 것은 없다.

그러나 지구가 형성된 후 10억년이 지난 35억 년 전부터 생명체가 살기 시작했다는 과학적 증거는 있다. 과학자들도 이에 대해 대체로 수긍하는 편이다.

약 12억 년 전 지구상의 생명체는 핵이 없는 원핵생물 고세균(archaea), 박테리아, 원생동물(protozoan) 등 단세포생물이었다. 고생대 이후의 지질시대로 생물의 유물이 가장 많이 발견되며 오늘날 생물계의 체계가 시작된 시기를 보통 현생대(顯生代, Phanerozoic eon), 또는 현생누대(顯生累代)라고 부른다.

▲ 화산은 뜨거운 용암과 화산재와 함께 주변의 생물종을 한꺼번에 앗아간다. 지진보다 더 많은 피해를 준다. 
이러한 현생대의 생물 다양성의 역사는 생물의 분류학상 거의 모든 다세포 생물의 문(phylum)을 갖춘 약 5억4000 만 년 전 캄브리아기 대폭발(Cambrian Explosion)시기를 기점으로 급속히 발전했다. 이후 4억년간 생물다양성은 멸종과 같은 대량 손실이나 지구적 차원에서의 변화는 없었다. 다시 말해서 온전한 생태계가 유지됐다.

그러나 이후 소위 ‘대량멸종(mass extinctions)’을 거치면서 온전하게 지속됐던 생물다양성도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된다. 우리가 잘 아는 공룡멸종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화석기록에 나타난 결과로 볼 때 지난 몇 백만 년이 지구 역사상 생물 다양성이 가장 풍부한 시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주장에 대해 모든 과학자가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지난 수 백만 년이 생물 다양성 가장 풍부했던 시기

왜냐하면 이제까지 발견된 화석기록만으로 당시 상황에 대한 결론을 내린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화석은 지층이 한쪽으로 쏠려 만들어지기 때문에 화석기록이 불확실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오늘날의 생물 다양성은 3억 년 전의 다양성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종의 거시적 추정치는 200만에서 1억이다. 그러나 보통 1천300만~1천400만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생각을 해보자. 우리가 사는 지구촌은 얼마나 많은 생물다양성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1억의 생물종을 최대치로 보고 있는데 이보다 더 많은 종을 수용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지구의 크기 환경 등과 같은 여러 요소들을 감안해서 생각할 때 말이다.

엄밀한 의미로 지구상에 살 수 있는 종의 수는 한정이 돼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 문제는 인위적인 수단이 아니라 자연적인 진화의 차원에서 알맞게 결정됐다.

해양생물은 느리게, 지상생물은 빠르게 증가해

▲ 인류의 출현은 생물다양성에 커다란 위협으로 등장했다. 인류는 다른 종을 한꺼번에 공격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 냈으며, 또 완전히 없애버릴 수 있는 불을 발명했기 때문이다. 
생물다양성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해양생물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면서 느리게 증가한 반면, 지상생물은 그야말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왔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인간의 출현은 생물멸종과 연결되는 일부 원인이 된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서 인간이 출현한 시기와 생물종의 다량멸종시기와 부분적으로 일치한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특히 ‘충적세 멸종(Holocene extinction event)’이 인간의 영향에 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불을 사용하는 인간이 출현하는 바람에 단세포생물에서부터 다세포, 그리고 사지동물에 이르기까지 생물다양서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김형근 편집위원 | hgkim54@naver.com

저작권자 2010.04.23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