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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 /한스타일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은 한글 세상 [중앙일보]

 

2010.04.22 19:31 입력 / 2010.04.22 19:37 수정

이어령 본지 고문이 조언 한글 모티브로 짓고 꾸며

KOTRA가 ‘한글’ 모티브로 지은 상하이엑스포 한국관. 발광다이오드(LED) 4만2000개가 설치돼 밤에 더 눈에 띈다. [KOTRA 제공]
한국관 벽면에는 한글의 기하학적 특성이 입체적으로 나타나 있다.
‘한글’이 중국 상하이엑스포 한국관의 주인공을 맡는다.

조환익 KOTRA 사장은 21일 서울 염곡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의 조언에 따라 한글을 모티브로 한국관을 만들었다”며 “기하학적인 특성이 입체적으로 표현된 수많은 한글 자모를 건물 외벽에, 재미 설치예술가 강익중씨가 직접 쓴 글자를 내벽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자모가 결합하면서 다양한 모양과 소리를 만들어 내는 한글이 소통과 융합을 강조하는 이번 엑스포에서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OTRA는 다음 달 1일 개막하는 상하이엑스포에서 한국관을 운영한다.

한국관 외벽에는 발광다이오드(LED) 4만2000개가 설치돼 밤이 되면 한글 자모가 더욱 눈에 띈다. 내벽 디자인은 강익중씨가 맡았다. 강씨는 글자 하나하나를 직접 손으로 쓰고 색칠한 3만8000개의 타일을 내벽에 붙였다.

한국관은 상하이엑스포 단지 A구역에 자리했다. 192개 참가국 중 주최국인 중국을 제외하고는 가장 큰 7684㎡ 규모다. 1층은 출입문이 따로 없는 기둥 형식으로 지었다. 관람객 누구나 사방에서 걸어와 접근하고 기다릴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이곳에는 서울을 300분의 1로 축소한 상징물이 설치돼 있다. 북한산·남산, 한강이 어우러져 있다. 1층에서는 엑스포가 열리는 184일(5월 1일~10월 31일) 동안 한국의 전통 공연과 비보이 공연 등이 매일 펼쳐진다.

2층은 7개 전시 구역으로 나눠 운영한다. 각각 한국의 문화, 자연, 인간, 기술, 조화, 여수엑스포, 한·중 우호를 보여준다. 첨단 그래픽 기법인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서울 청계천의 복구 이전과 이후 모습을 3D(입체) 영상으로 재현한다. 중국에서 한류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댄스그룹 동방신기의 유노윤호가 출연한 영상물도 틀어준다.

곽동운 KOTRA 해외마케팅본부장은 “한국관 운영을 통해 국가 브랜드를 높이고 중국에서 한류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