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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북, 수천년 종이책 역사 바꾸나

e북, 수천년 종이책 역사 바꾸나

아마존, e북 '킨들'로 '대박'..국내 e북 시장은 '글쎄'

머니투데이 | 성연광 기자 | 입력 2009.10.28 08:41 | 수정 2009.10.28 08:44

 

[머니투데이 성연광기자]

수천년 역사를 지닌 종이책이 단 몇년새 전자책(e북)에 밀려날 위기다.
최근 미국의 인터넷서점인 아마존은 올 3분기동안 54억5000만달러의 매출에 1억9900만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매출은 28%, 순익은 무려 68% 껑충 뛴 실적이다.




아마존의 깜짝실적 비결은 e북 단말기 '킨들'의 판매호조에 힘입은 바가 크다. 아마존에서 2007년 11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킨들은 지금까지 100만대가 넘게 팔렸다. 덕분에 아마존 주가도 27%까지 폭등하며 주당 118달러를 육박하고 있다. 정보기술(IT)시장이 황금기였던 지난 1999년에도 아마존 주가의 최고기록은 107달러였다. 한마디로 아마존은 e북 하나로 발딱 일어서 버렸다.

시장조사기관인 PwC에 따르면, 지난해 19억달러 규모였던 전세계 e북 시장은 올해 25억달러로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3년에 이르면 시장규모는 89억달러로 팽창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할 것 없이 e북을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어, 시장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

e북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쏟아지면서 너도나도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미국 최대 서점인 반즈앤노블도 11월쯤 e북 단말기 '누크'를 내놓겠다고 밝혔고, 소니와 구글은 연합전선을 구축해 e북 단말기에 디지털도서관 서비스까지 하겠다고 나섰다. 미국 통신사인 AT & T도 e북 단말기 시장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이처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e북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국내서도 e북 시장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아이리버는 최근 e북 단말기를 내놨고, LG디스플레이도 태양전지가 탑재된 `e북 시제품�을 선보였다. 코원도 내년초 이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교보문고를 비롯해 인터파크, 예스24같은 온�오프 대형서점들도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국내 e북 시장이 활짝 개화될 날도 머지 않아보인다.

그러나 국내 e북 시장이 제대로 열리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않다. 우선, 무엇보다 e북 단말기로 읽을 책이 너무 없다. 교보문고에서 100위내 베스트셀러 가운데 e북으로 출간된 비율은 10% 정도다. 아마존은 최신작이나 베스트셀러 대부분이 e북으로 출간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e북마다 서로 다른 파일포맷을 지원하는 것도 문제다. 삼성전자 '파피루스'는 ePUB 파일포맷만 읽을 수 있지만, 교보문고에서 지원하는 ePUB 도서는 2500여종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신간이 드물다.

무선랜(와이파이) 지원기능이 없다는 것도 한계다. 아마존 '킨들'은 미국 스프린트의 이동통신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e북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출시된 단말기는 네오럭스의 '누트2' 단말기를 제외하곤 대부분 PC에서 e북을 내려받아야 한다. PC로 내려받은 콘텐츠를 다시 직렬 케이블로 연결해 e북 단말기로 전송해야 하므로 번거롭기 짝이 없다.

최근 e북을 구입했다는 한 소비자는 "아마존은 읽을 게 많은데 국내는 읽을 e북이 별로 없다"면서 "사용할 게임 타이틀은 없는데 신종 게임기만 계속 나오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북큐브닷컴 관계자도 "국내 e북 시장이 성장하려면 무엇보다 읽을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야 한다"면서 "유통업체나 출판사 모두 e북 시장에 대한 확신을 갖고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