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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멸종위기종 '삵' 청계산에 터전 이뤄…"

서울시 "멸종위기종 '삵' 청계산에 터전 이뤄…"

뉴시스 | 오종택 | 입력 2010.04.18 11:16

서울시내 5개 도시숲 희귀동물 다수 서식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서울시내 주요 산에 멸종위기종인 삵과 말똥가리는 물론 천연기념물인 소쩍새와 황조롱이 등 다양한 종의 희귀 야생동물이 터전을 이뤄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최근 1년 동안 서울시내 5개 주요산에 대한 자연생태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 이경재 교수의 책임 하에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청계산, 아차산, 봉산, 봉제산, 백련산 등에서 이뤄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청계산에는 삵, 멧토끼, 오소리, 고라니 등 8종, 아차산에는 고라니, 너구리 등 6종, 봉산은 멧돼지, 멧토끼, 다람쥐 등 7종, 봉제산은 족제비 등 2종, 백련산에서는 청설모 등 2종이 관찰됐다.

서울시 보호야생동물로는 족제비가 5곳 모두 서식하고 있었다. 청계산에는 오소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청계산에는 멸종위기야생동식물 Ⅱ급인 삵의 발자국이 관찰돼 앞으로도 지속적인 서식현황에 대한 파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생조류는 서울시 보호종인 박새, 딱다구리류 등이 5개 산림 전지역에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특이종으로 청계산에서 말똥가리(멸종위기야생동·식물Ⅱ급)와 큰오색딱다구리(서울시 보호종), 아차산에서는 황조롱이(천연기념물 323호), 봉산에서는 황조롱이와 소쩍새(천연기념물 324호), 백련산은 새매(천연기념물 323호)가 관찰됐다.

양서류는 5개 산림 계곡을 중심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청계산에서는 개구리류인 계곡산개구리, 한국산개구리, 북방산개구리 3종과 유미류인 도롱뇽 1종이 발견됐다.

수량이 지속적 유지되는 계곡인 작은바랑골, 원터골, 청계골 계곡에서 북방산개구리와 도롱뇽 성체 및 알이 관찰되는 등 양서류가 무더기로 관찰됐다.

봉산 북쪽 서오릉도시자연공원 내 수계에서 서울시 보호종인 무당개구리를 관찰됐고, 아차산은 아차산생태공원 내 습지원에서 서울시 보호종인 북방산개구리 성체 및 알이 발견됐다.

서울 외곽에 위치한 청계산은 산림 전 지역에 신갈나무가 주로 분포했다. 계곡부에는 시에서 보기 드문 자연림인 갈참나무로 이뤄진 낙엽활엽수림이 27만㎡면적으로 펼쳐져있다.

아차산의 주요 식생은 소나무림으로 조사지역 전체면적의 47.5%인 약 100만㎡를 자치했다. 봉산과 도심 내 단절된 산림인 봉제산과 백련산은 인공림인 아까시나무림이 대규모로 분포하고 있어 자연림의 분포면적이 적어 비교적 생물다양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숲길 분포현황은 청계산 18㎞, 아차산 13㎞, 봉산 32㎞, 봉제산 9㎞, 백련산 12㎞로 총 84㎞의 숲길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의 이용이 잦아 숲길이 확산되거나 침식되고 있어 야생동․식물의 서식지로서의 역할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도시숲을 이해하는 가장 기초적인 장기계획을 수립해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도시숲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관리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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