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칼럼, 인터뷰

이상규 사장 “전자책 사업, 콘텐츠가 핵심”

 

인터파크 야심작인 전자책 단말기 ‘비스킷’이 지난 6일 판매를 시작했다. 애플 ‘아이패드’ 출시와 맞물리면서 다소 김이 빠졌지만 사전 홍보는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규 인터파크INT 사장은 8일 “사전 예약 판매 결과 1000대 가량이 팔렸다”며 “초기 인지도 등을 고려할 때 기대 이상의 성과”라고 말했다. 비스킷은 발매 전부터 LG텔레콤 3G망을 활용해 전자책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가격도 3G 데이터 요금 등을 감안할 때 거의 원가 수준에서 책정해 경쟁업체에서 적지않은 부담을 주었다.

이 사장은 하드웨어 사업은 처음이지만 단말기 경쟁력은 ‘한 수 위’라고 자신했다. “가장 책에 가깝게 만들었습니다. 눈의 피로감을 줄이면서 마치 오프라인 책과 같은 느낌을 주는 데 주력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전자책 사업의 목적은 콘텐츠”라며 “단말기 진출은 시장 활성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전자책 사업을 준비하면서 단말기 파트너를 찾았지만 결국 마땅한 상대가 없어 직접 진출했다는 설명이다. “단말기 사업은 시장 활성화 목적이 큽니다.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는 가격이 합리적이어야 합니다. 비싼 하드웨어로는 건전한 전자책 산업 시장을 만들기가 힘듭니다. 단말기 가격을 낮추는 게 최우선 과제이며 이를 위해 직접 단말기를 내놓았습니다.”

사장은 지난해 10월 인터파크INT 단독 대표로 선임됐다. 도서·티켓·쇼핑 등 각자 대표 체제에서 총괄 대표로 선임된 지 6개월이 지났다. 인터파크INT는 지주회사이자 상장사인 인터파크의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사업체다. 인터넷 쇼핑몰 원조 격이지만 사업 자체만 놓고 볼 때 아직도 확실한 수익 모델을 내놓지 못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SK텔레콤 오픈마켓 서비스인 ‘11번가’라는 변수만 없었으면 수익 구조가 보다 탄탄해졌을 것”이라며 “올해는 확실한 흑자 구조를 만들어 놓겠다”고 말했다. 흑자 구조를 위한 두 가지 동력은 ‘전자책’과 ‘모바일’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입력 2010-04-09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