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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사장은… 정확하고 바른 한국말 ‘우리말 지킴이’ 선정도

<파워인터뷰>
李 사장은… 정확하고 바른 한국말 ‘우리말 지킴이’ 선정도
김종락기자 jrkim@munhwa.com

백두대간을 종주하기도 한 이참 사장은 “한국의 산 어디서나 느낄 수 있는 ‘기(氣)’도 훌륭한 관광자원”이라고 말했다. 김연수기자
이참 사장의 이력 중에 다소 특이한 것이 있다. 지난 2006년 한글학회와 문화관광부가 주관한 ‘우리말 지킴이’에 선정된 것이다. 아나운서, 교수, 한글학자 등 토박이 한국인 중에서도 특별한 사람이 뽑히는 우리말 지킴이로 외국 출신 귀화인인 이 사장이 선정됐다는 것은 그의 한국말이 유창함을 넘어 정확하고 아름답기까지 하다는 뜻이다.

한글학회 측은 당시 그를 우리말 지킴이로 위촉하면서 “우리말을 우습게 여기고 남의 말만 우러러보는 토박이 한국인들이 우리말과 한글을 남달리 사랑하고 바르게 쓰려 애쓰는 이참 선생의 모습을 보고 배우고 본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이 사장의 한국말은 웬만한 한국인보다 훨씬 더 어휘가 풍부하고 단어의 구사 또한 정확하다. 그러나 그도 한국말을 배우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이전에 익힌 독어나 불어, 영어와는 문법 체계가 완전히 달랐던 탓이다. 독일어를 하는 한국말 교사가 없어 자습을 하다 영어로 한국말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만나 개인 과외로 배웠으나 이마저 다시 자습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 과외교사가 캐나다 사람과 결혼해 캐나다로 가 버린 것이다. 이렇게 애를 쓰던 그가 한국말을 제대로 배우게 될 것이라는 자신이 생긴 건 한국말로 꿈을 꾸면서부터였다고 한다.

그는 우리말 지킴이로 선정될 당시 “한국 문화를 외국에 알리는 가장 빠른 길은 한글과 한국말을 외국인에게 가르치는 것”이라며 “그런데 외국인에게 한국말을 가르칠 전문 교사와 체계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한국말 중에서도 더불어 함께 뜻을 지닌 것들, 즉 ‘어울리며’, ‘더불어’, ‘상생’, ‘공존’ 등의 개념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 1954 독일 태생, 베른하르트 크반트 ▲ 1977 독일 구텐베르크대 졸업(불문학·신학) ▲ 1978 한국 방문 ▲ 1986 대한민국에 귀화. 이한우로 개명 ▲ 1989 미국 트리니티대 대학원(상담학석사) ▲ 2001년 이참으로 개명 ▲ 1992~2009 한독상공회의소 이사, 해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신한경영연구소 고문이사, 문화관광부 한국방문의해 추진위원, 참스마트 대표이사, ㈜빅웰 회장, KTF 사외이사, 기아자동차 고문, 기획예산처 혁신자문위원, 예일회계법인 고문 등 역임 ▲ 2009년 7월~한국관광공사 사장(공모선임)


기사 게재 일자 2010-04-0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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