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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콘텐츠 고민되네"

 
삼성 "스마트폰 콘텐츠 고민되네"
개발자들 앱스토어 참여 저조… "에코시스템 준비되면 경쟁할만"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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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동통신시장에서 스마트폰 열풍이 확산되면서 삼성전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스마트폰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애플리케이션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최근 개발자들이 애플의 온라인콘텐츠마켓(앱스토어)에만 몰릴 뿐 삼성전자 참여율은 상대적으로 저조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의 한 관계자는 8일 트위터에 올린 게시글에서 "(삼성 스마트폰인) 옴니아도 좀 어렵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이 다 된다"며 "단지 국내외 개발자들이 아이폰 열풍으로 (삼성을 위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지 않아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전날 트위터에서 삼성전자가 아이폰에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삼성전자의 해명인 셈이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디바이스뿐 아니라 콘텐츠와 솔루션 모두 신경을 쓰고 있다"며 "늦었지만 애플을 따라잡기 위해 엄청 고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의 해명에는 스마트폰 콘텐츠와 관련한 삼성전자의 애로가 그대로 표현돼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부터 10여개 국가에서 오픈마켓인 '삼성 애플리케이션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지만 콘텐츠 수가 1,500여개에 불과하다. 삼성 앱스토어는 15만개가 넘는 애플 앱스토어는 물론 구글 안드로이드마켓(3만개)의 5%에 불과하며 노키아 '오비(약 7,000개)'에도 크게 밀린다.

삼성전자가 이런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의 대부격인 강태진 전 씽크프리 사장을 영입했지만 아직 사내 분위기가 성숙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 부회장님의 말씀도 다 맞는 얘기"라며 "아직 사내에서도 콘텐츠나 에코시스템의 중요성을 모르는 분들이 다수 있다"고 실토했다.

하지만 그는 에코시스템이 어느 정도 준비되면 (애플과) 경쟁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전날 자신이 트위터에 올린 글이 언론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자 이날 게시글을 또다시 싣고 "아이폰 쓰는 사람끼리 주고 받은 얘기인데 마치 삼성을 공격하는 것처럼 표현돼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애니콜만 15년 써온 저는 황소개구리처럼 외부세력이 휘젓고 다니고 무력화하는 것을 가장 걱정하는 사람 중 하나"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