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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정몽구 리더십 높이 평가"

연합뉴스

당진 현대제철소 방문해 ‘현대家 맏형’ 극찬

현대그룹 1세대 전문경영인(CEO) 출신인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가(家)의 맏형인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을 공개적으로 극찬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8일 오후 충남 당진 현대제철에서 열린 일관제철소 준공식에서 축사를 통해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남들이 멈칫할 때도 미래를 내다보며 계속 과감한 투자를 해 오늘을 만들어낸 정몽구 회장의 리더십을 이 자리에서 높이 평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기업가 정신이야말로 잿더미 속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낸 한국 경제의 진정한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사석이나 간담회 자리가 아닌 공식연설의 형식을 통해 특정 기업 오너를 칭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이 대통령이 지난 2년간 기회있을 때마다 기업인들에게 강조해온 ‘선제적.적극적 투자 활동’을 정몽구 회장이 자발적이고 모범적으로 이행했다는 인식이 바탕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설이 충남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는 동시에 ‘친환경 굴뚝산업’의 모범적 사례로 탄생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전대미문의 금융 위기는 많은 기업들의 활동을 위축되게 만들었고 투자를 주춤하게 만들었다”면서 “하지만 현대제철은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연간 80억 달러에 달하는 철강 수입 대체를 목표로 세계 철강시장을 향해 도전을 계속해 왔다”고 치켜세웠다.

또 “기업의 투자를 통해 지역에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경제와 재정 수입에 기여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지역발전의 길이다. 일자리 창출이야말로 이 시대 진정한 나라 사랑, 애국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이 자신의 ‘친정’인 현대가의 장자에 대해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려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 대통령은 1965년 현대건설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고(故)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으며 ‘샐러리맨 성공신화’를 만들었으나 일각에서는 정 전 명예회장의 자녀들과 불편한 관계라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대선 직전 정몽준 의원이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이 대통령과 현대가 2세들의 관계가 ‘친밀 모드’로 전환됐다는 평가가 나왔고, 취임 초기인 2008년 3월에는 광주의 기아차를 직접 방문해 정몽구 회장과 친밀하게 환담하는 등 현대가와의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