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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AR VR

TV 對 모바일기기, 스마트 경쟁 시작된다

TV 對 모바일기기, 스마트 경쟁 시작된다
K모바일  LG경제연구원 이종근 선임연구원  
스마트 TV 시대에는 콘텐츠 플랫폼화가 확산되어 TV와 모바일 기기 간 중복 콘텐츠가 많아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굳이 TV를 구입하지 않아도 모바일 기기를 통해 TV용 콘텐츠의 많은 부분을 이용할 수 있다. 중복 콘텐츠를 두고 벌어지는 TV와 모바일 기기 간 경쟁 및 파급 효과에 대해 살펴본다.

스마트 TV 시대 임박

최근까지 TV는 제한된 지상파 및 케이블 방송국, 통신사 등에서 제공하는 영상물을 수동적으로 시청하기 위한 전자제품이었다. 그러나, 휴대 단말기 시장에서 OS 및 콘텐츠 플랫폼1 기반의 스마트화가 확산된 이후 TV도 유사한 형태로 스마트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주요 TV 제조사들은 스마트화를 대비하여 다각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10년 3월, 소니는 인텔, 구글과의 제휴를 통해 스마트 TV를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하였다. 그리고, 스마트폰의 강자 애플은 공식적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아이튠스 및 앱스토어 역량과 혼하이의 LCD 생산라인 인수 등 주변 여건을 고려할 경우 스마트 TV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스마트 TV란

일반적으로 스마트 TV는 콘텐츠 플랫폼을 기반으로 영상물 및 애플리케이션 등 각종 콘텐츠를 제공하는 TV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플레이스테이션, XBOX 등 게임기를 별도로 구입하지 않고도 TV용 앱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게임을 이용할 수 있고, 해외 명문대의 강의를 실시간 통/번역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여 거실 소파에서 볼 수 있다.

물론 기존에 주로 시청하던 지역 기반의 지상파 및 케이블 영상물도 볼 수 있으며, 이러한 영상물의 경우에도 지역 및 생산자 범위가 대폭 확대된다. 항상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다는 측면에서 브로드밴드 TV와 일부 유사할 수 있지만, 콘텐츠 플랫폼 개념이 적용됨으로써 사용자는 전 세계 개발자들이 지속적으로 업로드하는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TV와 모바일 기기 간 중복 콘텐츠 수 증가

스마트 TV는 N Screen과도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스마트 TV 시대에는 아이튠스 및 앱스토어와 같은 하나의 콘텐츠 플랫폼을 구축해 놓으면, TV 뿐만 아니라 휴대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를 통해 사용자는 원하는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그림>과 같이 TV에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의 양 자체도 대폭 확대되지만, 모바일 기기와 중복되는 콘텐츠 양도 많아진다.

그렇다면, 이렇게 중복되는 콘텐츠에 대해 사용자들은 어떤 전자제품을 선호하게 될까? 최근 구글의 조사 자료를 참고해 보면,TV 시청 시간은 감소하고 있지만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시간은 오히려늘고 있다. 즉, 영상물이라고 하더라도 사용자들은 굳이 거치형 TV를 통해서만 시청하는 것이 아니라 PC, 스마트폰 등 인터넷이 가능한 다양한 기기를 이용하고 있으며, 그 비율이 높아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사용자들의 유비쿼터스기기에 대한 잠재니즈와도 관련성이 높다. 스마트폰을 구입하기 전, 사용자들은 이메일 확인 및 인터넷 서핑을 위해서 노트북 컴퓨터가 놓여진 책상 앞으로 가서 수십 초가 걸리는 부팅 시간을 감내해야만 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보유한 사용자라면 원하는 바로 그 시점에 침대에 편안하게 누워서도 인터넷을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 과거 영상물을 TV로만 볼 수 있었던 시절에는 반드시 TV가 놓여진 지점에 가야 했지만, 지금은 노트북, 휴대폰, PMP 등을 통해서 오히려 더 많은 영상물(예: 유투브 등)을 접할 수 있게 되다 보니 TV 시청시간은 줄어들지만, 타 기기를 통한 영상물 시청 시간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에 콘텐츠 플랫폼이 TV에까지 본격적으로 적용이 된다면 모바일 기기를 통해 TV 콘텐츠를 이용하는 비율은 향후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스마트 TV 시대, TV와 모바일 기기 간 경쟁

TV와 모바일 기기가 공통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다는 것은 다시 말해 TV와 모바일 기기가 상호 보완의 역할도 할 수 있지만, 기기 간 경쟁을 촉발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현재의 성능 및 향후 진화 방향을 바탕으로 양 기기 간의 경쟁 구도를 예상해 보자.

우선, 지금 현 시점에서 TV와 모바일 기기의 성능을 먼저 비교해 보자. TV는 모바일기기 대비 대화면이고, 거치형의 특성 상 유선라인을 통한 안정적인 네트워킹이 가능하며 배터리 이슈가 없다. 반면, 스마트폰, 테블릿 PC등 모바일 기기는 이동성(Mobility), 처리 역량(Processing), 제어(Control) 측면에서 TV대비 장점을 보이고 있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자세로 다양한 영상물 및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TV와 모바일 기기 모두 향후 스마트 시대에 대비하여 계속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화 방향성은 TV, 모바일 기기 모두 각각의 장점을 강화하면서도 약점을 보완하는 방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TV와 모바일 기기 간 경쟁은 이러한 각 진영 간 진화와 더불어 본격화될 것이다.

① TV의 진화 및 향후 경쟁력

TV는 대화면으로 영상물 시청에 최적화되어있지만, 사용자와 TV 간 거리가 떨어져 있으므로 컨트롤하기가 어려워 애플리케이션 이용에는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다. 스마트 TV 시대에 애플리케이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현재의 리모콘보다 훨씬 진보된 컨트롤러가 필요하게 된다. 단기적으로는 기존 리모콘 기능에 자이로 센서, 쿼티 자판, 마우스 기능을 추가한 형태의 컨트롤러를 고려할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음성 및 동작 인식이 안정적으로 구현될 수 있는 컨트롤러가 개발되어 상용화될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도 이러한 종류의 컨트롤러가 지속적으로 개발되었고 일부 상용화 된것도 있었다. 그러나, 과거 PDA에 사용된 터치 스크린과 현재 아이폰에서의 터치 스크린 기능 간 UX(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시장성 관점에서도 PDA와 아이폰은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것처럼, TV에 적용되는 컨트롤러 기능도 과거와는 UX 측면에서 명확하게 진보된 형태가 되어야 한다. 예를들어, 향후 콘텐츠 플랫폼에는 3D 영상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3D 애플리케이션도 등장하게 될 전망인데, 미세한 동작 인식까지도 인지 및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세싱 관점에서의 진화도 지속될 것이다. 구글과 소니의 제휴로 개발될 스마트 TV에는 인텔의 아톰 프로세서가 장착될 것으로 보도되었다. 즉, 이제 TV에서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처리를 위한 고성능 프로세서 탑재가 점차 보편화될 것이고, 벌써 이러한 동향이 관측되고 있다. 더 이상 모바일 기기 대비 프로세싱 역량열위를 지켜보지 않겠다는 심산이다.

제어 및 프로세싱 관점에서는 이러한 진화가 지속되겠지만, 거치형 TV의 특성 상 모바일기기 대비 이동성 및 개인화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굳이 무리수를 주면서까지 이동성 등 모바일 기기 기능을 전부 좇는 것보다 OLED TV, Wall TV 등 TV가 보유하고 있는 특장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것이 모바일 기기와의 경쟁 구도에서 TV만의 영역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

② 모바일 기기의 진화 및 향후 경쟁력

모바일 기기의 경우, 이동성 및 제어 용이성이라는 고유의 장점을 강화하면서도 대화면의 약점을 극복하고, 더불어 유선 네트워크 수준의 안정적인 무선 네트워크 역량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기존 테블릿 PC에 플렉서블디스플레이를 적용하거나, 스마트폰에 빔 프로젝터 기능의 추가, 그리고 HMD와 같은 새로운 개념의 기기가 등장하여 모바일 기기의 소화면 약점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화면 기술 진보에 선결되어야 할 과제는 네트워크 이슈의 해결이다. 화면이 커질수록 더 많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신속하게 전송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휴대 단말기를 이용해서 지상파 DMB 방송, 유투브 동영상 등을 시청할 수 있지만 유선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있는 TV 대비 화질이 현저히 미흡하다. LG전자, 삼성전자를 비롯하여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IT업체들이 전자제품 간 호환성을 높여 홈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DLNA를 채택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관련 네트워크기술 개발에 지속적 박차를 가한다면 향후 모바일 기기에서도 선명한 화질의 영상물 및 게임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모바일 기기의 진화는 분명히 TV에게 위협이 될 수 있겠지만, 여전히 거치형 TV 수준의 대화면 구현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대체재로 거론되기에는 아직 성급해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대결 구도가 다양한 컨셉의 모바일 기기 등장을 가속화할 여지는 충분히 있다.

TV와 모바일 기기 간 경쟁 전개 양상

향후 거치형 TV 시장은 모바일 기기와의 경쟁을 통해 어떻게 전개될까? 우선, 영상물 관점에서는 TV의 대화면 특성으로 인해 모바일 기기 대비 차별화 여지가 분명히 존재한다. 마치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를 가정 내에서 DVD를 통해서도 충분히 볼 수 있지만 더 많은 금액(관람료, 교통비 등)을 지출하고도 영화관에 가서 보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특히, OLED 기술의 발전, 3D 영상물의 확산 등을 고려해 보았을 때 대화면의 영상물 시청이 사용자에게 주는 장점은 향후 더 확대될 수 있다.

그러나, 애플리케이션 관점에서는 모바일기기의 잠식 가능성이 분명히 존재한다. 현재 일부 High-end TV에도 게임, 인터넷 검색 등 일부 애플리케이션이 내장되어 있지만, TV리모콘을 통해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기에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대비 많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결국 TV 입장에서는 원거리 제어가 용이하도록 대폭 개선된 동작 및음성 인식 기능을 컨트롤러 등에 탑재하는 것과 더불어 OLED, 3D 등 기술 혁신 및 조기상용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한편, HMD, 모바일 빔 프로젝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신개념 모바일 기기가 등장함으로써 신규 시장을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 콘텐츠 플랫폼화가 대중화될 경우, 모바일 기기는 기존과 같이 패널 기반의 디스플레이에 국한될 필요가 없다. TV에 내장되어있거나 별도의 셋톱박스 형태로 된 플랫폼과 DLNA 등을 이용하여 근거리 통신만 가능하다면 디스플레이 형태 및 모바일 기기 유형은 매우 다양해질 수 있다. 몇 가지 사례를 통해 가능성을 살펴 보자.

HMD의 예를 들 어 보면, 현재는 Mobintech 등 일부 업체에서 상용화하고 있고 기술적으로 상당한 진보가 필요한 수준이지만, 작은 안경 착용만으로도 30인치 이상의 화면을 3~4m 거리에서 시청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현재 주요 3D TV 제조사들의 경우에도 무안경 방식의 3D를 구현하려면 중장기적인 R&D가 필요한 상황임을 감안해 볼 때, 어차피 3D 시청을 위해 안경 착용이 필요하다면 굳이 고가의 3D TV 대신 HMD를 선호하는 고객층도 생길 것이다.

모바일 빔 프로젝터의 경우에도 향후 신규 시장을 창출할 여지는 있다. 이미 MWC 2010에서도 주요 전자업체에서 휴대 단말기에 탑재된 형태로 모바일 빔 프로젝터를 출품하였으며 상용화 단계에 있다. 패널 기반 디스플레이 대비 초대형 화면 구현이 용이하다. 현재 한계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화질, 휘도, 내구성 및 가격 등을 단계적으로 극복한다면 스마트TV 시대에 신규 시장으로 자리 매김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TV와 모바일 기기의 동반 발전

바보상자라고 불리던 TV가 스마트해 질수록 반어적으로 TV는 모바일 기기와 더 큰 경쟁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것은 선의의 경쟁으로 승패가 존재한다기 보다 TV와 모바일 기기 모두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오히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S/W의 중요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H/W 및 제조력의 중요도는 덜 언급되는 경향이 있다. 향후 창의적 컨셉의 H/W 기기를 기획하고 제조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은 또 하나의 경쟁 포인트가 될지 모른다. 향후 도래할 TV와 모바일 기기의 스마트 대결을 또 하나의 성장 기회로 승화시킬 수 있어야 하겠다.
10-04-07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