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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기획

‘복귀’ 이건희 회장 첫 프로젝트 ‘삼성 명품화’

‘복귀’ 이건희 회장 첫 프로젝트 ‘삼성 명품화’
내달초 루이비통 아르노 회장과 극비 만남
김만용기자 mykim@munhwa.com
이건희(왼쪽 사진) 삼성그룹 회장이 오는 4월1일 방한하는 세계 대표 명품기업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오른쪽) 회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져 경제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 회장이 최근 삼성전자 회장에 복귀한 이후 사실상 첫번째 공식 비즈니스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29일 삼성그룹과 명품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아르노 회장의 회동은 최근 아르노 회장측이 먼저 제안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 배경에 대해선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국내 명품업계에서는 삼성과 LVMH가 모종사업추진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아르노 회장의 제안에 대해 이 회장도 LVMH의 최고급층(VVIP) 마케팅 노하우 전수를 통해 삼성의 명품화를 추진한다는 차원에서 전격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년 전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기에 앞서 삼성의 각 사업들을 명품화하는 작업을 추진해 온 만큼 이번 만남을 계기로 옛 프로젝트를 다시 이어간다는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특히 LVMH는 삼성전자·삼성물산·신라호텔·삼성에버랜드·제일모직·제일기획 등 이 회장의 세 자녀가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삼성 계열사들과 사업상 연관성이 크다는 점에서 향후 삼성과 LVMH의 후속 사업 추진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르노 회장은 오는 4월1일 전용기편으로 방한, 다음날 출국할 예정이다. 두 사람의 회동은 이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승지원이나 아르노 회장의 숙소인 신라호텔에서 식사를 겸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측은 “이번주 특별한 만남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동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다른 삼성 관계자는 “두 사람의 만남은 서로에게 ‘윈-윈’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신속히 결정됐다”면서 “아르노 회장측이 먼저 요청한 만큼 우리(삼성)측이 회동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기업가인 아르노 회장은 최근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갑부 순위 7위에 올랐다. 건설업을 하던 부친의 사업을 이어받아 최근 20년간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100여개 계열사 및 명품 브랜드를 확보할 정도로 글로벌 명품 시장의 큰손으로 꼽히고 있다.

김만용기자 mykim@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10-03-29 1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