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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시간 경과..피 말리는 실종자 가족들

69시간 경과..피 말리는 실종자 가족들

연합뉴스 | 입력 2010.03.29 23:34 |

(평택=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천안함 실종자의 생존한계 시간으로 알려진 29일 오후 7시를 넘기면서 가족들은 1분 1초 피가 마르는 시간을 보냈다.

해군 해난구조대(SSU)의 실종자 탐색 구조작업이 생존여부를 확인하지 못하고 이날 오후 10시30분께 종료되자 평택 해군 2함대사 임시숙소와 인근 강당에 모여 소식을 기다리던 가족들은 너나없이 안타까운 마음에 발만 동동 굴렀다.

김경수 중사의 아버지인 김석우씨는 "조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만 반복하니 답답한 노릇"이라면서 "대한민국의 배란 배는 모두 가져와 구조작업을 벌이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민평기 중사의 형인 민광기씨도 "현재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임시숙소는 적막감만 감돌고 있다"며 애타는 마음으로 구조 결과를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오후 9시께 탐색현장에 있는 가족들로부터 함미 부분에 공기를 주입했다는 소식과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한때 가족들 사이에서 희망섞인 기대감이 번지기도 했다.

그러나 밤늦게까지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공기주입 작업을 한 적이 없다는 합참의 발표가 나오자 곳곳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한 실종자 가족은 "산소가 언제 부족해질지 모르는데 공기조차 넣지 못하면 어쩌란 말이냐"고 분통을 터뜨리면서 "추운 데서 숨도 제대로 못 쉴 우리 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고 울먹였다.

해군이 물살이 다소 잠잠해지는 정조 시간대인 30일 새벽 2시께 수색작업을 재개하기로 하자 가족들은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생존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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