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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지원

영산강 4대강현장, 농민의 눈물과 함께



민주당 4대강 사업저지 특위가 4대강 사업 현장방문을 계속하고 있는데, 어제는 영산강의 승촌보, 죽산보 현장과 광주천 합류지점에 다녀왔습니다. 

4대강 중에서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습니다만, (낙동강에 전체예산 중 70여%를 쏟아붇는 것에 비하면), 영산강은 여러 문제를 안고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영산강의 가장 큰 문제는 수질오염입니다. 하구둑을 막은 다음에 계속 수질이 악화되어 농지용수로 쓰기 어려울 정도지요.  그런데 다시 하구둑을 키우고, 중간에 승촌보, 죽산보를 막아 물을 채운다니, 수질악화는 더욱 심각해질게고, 게다가 침수문제, 습지화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피를 토하십니다. 
 
1. 승촌보 박창근 농민님 :
"돌미나리 농사를 몇십년 해왔다. 옛 영산강 물길을 직강으로 바꾸고 난 후 그 자리에서. 그런데 이제 10만평을 다 수용해서 체육공원으로 만든단다. 어떻게 살란 말이냐? 여기서 서울서 먹는 돌미나리를 다 생산하고 있는데... "


돌미나리밭으로 쓰고 있는 땅을 그림처럼 수용해서 생태공원으로 만든다는 겁니다.

(왼쪽: 돌미나리 농삿일하는 지역농민들, 오른쪽 체육공원 계획. 휘 돌아가는 강이 예전 영산강 옛 물길이었습니다. 30여년 전 영산강을 직강으로 만들었다는 군요.)  뭐하는 짓거리입니까?




2. 진득근 이장님: 죽산보 침수피해, 슾지화 피해


죽산보 공사현장에서는 한달 여 전 공사중 역류로 농경지 피해가 심각했었습니다. 그제 죽산보 근처 침수피해에 대한 신문보도도 있었고요(경향신문). 저도 보도자료를 냈던 바 있는데, 보 설치에 의한 침수 피해, 지하수위 상승부분에 대해서 국토부는 마스터플랜에 있던 내용을 빼고 최종 발표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쉬쉬하다 문제가 드러나자 함안보는 관리수위를 7.5미터에서 5미터로 낮추었고(설계변경중). 이제 죽산보는 어떡할겁니까?(죽산보 부근은 비공개 마스터플랜에서 함안보 다음으로 피해 면적이 가장 컸던 지역입니다. 

죽산보 부근 진득근 이장님이 피를 토하십니다. 
"강 한가운데를 막아서 물을 가둘줄은 몰랐다. 아니 안그래도 평소에 침수 피해가 많은데, 앞으로 완전히 물바다가 될 것 아니냐? 농사를 어떻게 지어먹으란 말이냐?"

위 사진의 멀리 보이는 물이 옛 영산강 물길입니다. 죽산보 관리 수위 7.5미터 보다 2미터 정도 낮으니 걱정이 대단하시지요.  그 바로 옆에 이렇게 죽산보 현장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 앞에서 또 다른 농부님이 말씀하십니다. "여기 보리농사를 짓고 있는데, 침수문제만 문제가 아녜요. 지하수위가 올라오면 바닥이 질퍽거리는 슾지화가 진행되요. 그러면 보리농사를 어떻게 짓겠습니까? 차라리 다 하천구역으로 하던가..."

3. 일의 선후가 바뀌었습니다. 영산강을 살리려면 광주천의 지천 오염원을 차단해야

도대체 일의 선후가 바뀐것입니다. 영산강의 문제는 수량확보가 아니라 수질개선입니다. 그러려면 오염원을 차단해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광주시의 광주천 오염원 차단이 가장 중요하죠. 하수관거 매입과 하수처리장을 해야 하는데, 영산강 4대강 예산은 전체 3,500억 정도 되는데, 왜 그 예산을 본류에 써야 한단 말입니까? 바로 오른쪽  그림에서 보이는 것이죠.

돈을 엄한데 쓴단 말입니다. 왜 물가두고 배 띄우는데 씁니까? 정작 가장 필요한 것은 수질개선인데...













저는 어제 농민들의 피토하는 심정을 직접 듣고, 우리 논밭을 보고 나니 정말 심란해서 눈물도 많이 훔쳤습니다. 지역에서 많이 나오셨고, 지역언론도 많이 나오셨고, 특히 지역 환경단체와 환경리더들이 많이 오셔서 국회의원들에게 질타도 많이 하셨고요. 
 


 

여기에서도 현지 농민이신 진득근(상), 김민환(하) 농민들을 만나서 얘기를 나눴는데요, 이분들 역시 농경지 침수에 대한 우려를 보이셨습니다. 4대강 어느 곳이든 현장의 목소리는 같습니다. 물로 인한 재앙에 대한 걱정이지요.

이 땅들이 물에 잠기고 질척거리는 습지로 변할지 모릅니다. 죽산보 인근. 옛 영산강 물길이 멀리 보이지요 


이 땅을 지키기 위해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종교계, 시민단체, 지역주민이 모두 하나가 되어 4대강 죽이기 사업 막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법선 주지스님(문빈정사), 김재학 신부님(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리명한 작가님(소설가), 임낙평 선생님(환경운동연합 대표), 김기홍 선생님(광주경실련 사무처장) 감사드립니다. 같이 하신 홍재형, 조영택, 서종표, 김재균 의원님 고맙습니다. 이용섭의원님, 강운태 의원님도 들르셨었고요.


2010. 03 24
김진애 포스팅

어제 영산강 현장에서는 정말 가슴이 많이 아프고 곳곳에서 눈물을 참느라 고생했고 여러 차례 눈물을 훔쳤습니다. 자연에 대한 죄, 농민에 대한 죄, 역사에 대한 죄, 우리 땅에 대한 죄, 뭇 생명에 대한 죄, 그 업보를 어떡하려고 하는지요?

위의 농민님들의 사진은 말씀하실 때 바로 아이폰으로 찍었답니다. 절절하지요? 어제는 트윗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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