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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대제 전 정통부장관, 중소벤처인에 '독설'

진대제 전 정통부장관, 중소벤처인에 '독설'
기사입력 2010-03-24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 대표가 24일 국내 성공 중소벤처기업인들의 소극적인 혁신마인드와 짧은 경영철학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했다. 그는 최근 정부의 중견기업 육성책은 중요하고 필요하지만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을 거쳐 대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이들 기업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대표는 이날 서울 삼성동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코스닥 CEO 대상 간담회서 한국과 대만 경제실정을 비교하며 “슈퍼 대기업은 우리가 많지만 대기업은 대만이 많다”며 이는 기업의 혁신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문제로 글로벌화에 소극적인 점을 꼽았다. 국내 휴대폰 부품업체 2곳과 반도체 설계업체 1곳을 각각 대만 경쟁사와 비교한 진 대표는 이들 가운데 한곳만 유일하게 실적이 개선됐는데 그 요인으로 “삼성·LG에만 팔다가 작심하고 노키아에도 팔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생각을 바꾸고 글로벌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갖고 있는 숙제다. 혁신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업계를 독려했다.
 
중소벤처업계의 ‘나만 잘되면 된다’는 식의 좁은 시각도 문제점으로 들었다. 그는 “대만 중소기업들은 공동구매로 삼성전자 못지 않게 부품을 싸게 구입한다”며 “우리는 이것이 절대 안 된다. 심지어 회사내 개별 부서조차도 안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진 대표는 이어 우리 기업들은 ‘저 놈(경쟁사)보다 싸게 구입해야 상대편을 죽이고 내가 산다는 인식’이라며 이 때문에 기업이 크게 발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들이 ‘뭘 하면 될까’라는 고민에 대해 정부의 신성장동력 17개 과제 등을 보여주며 “뭘 해야할지는 알만큼 다 알고 있다. 이제는 어떻게 소화할지가 문제”라며 재차 변화를 촉구했다.

진 대표는 또 “한국은 정보화의 가장 큰 혜택을 누린 국가로 IT분야가 전체 성장의 40%를 담당하고 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정부의 녹색성장정책에 맞춰 IT를 활용한 녹색융합서비스가 다양하게 나와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사장과 정보통신부 장관을 거쳐 벤처캐피털업체 대표로 변신한 그는 “이제 투자의 감이 잡힌다”며 투자시 고려사항으로 성장분야, 가능성 있는 기술, 글로벌 시장 겨냥, CEO 자질, 과거 실적, 기업 투명성, 경영 효율 및 혁신 인식, 투자 원금 회수 가능성, 투자수익률, 주주구성 10가지를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