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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속으로] 백제유적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원

[백제속으로] 백제유적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원
강종원 충남역사문화연 연구위원
유네스코는 인류문명과 자연유산 가운데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는 유산에 대해서 세계유산으로 지정하여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문화유산 10건, 인류무형유산 15건, 세계기록유산 9건이 등록되어 있다.

현재 충남과 전북을 중심으로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고대 삼국문화 가운데 고구려와 신라의 경우 이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바 있고, 백제만이 아직 등록되지 못하였다.

이에 2014년 등재를 목표로 현재 추진단이 구성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학계와 시민단체, 그리고 지역민을 중심으로 각각의 분야에서 관심과 열정을 기울이고 있다.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백제시대의 문화유산이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백제문화의 우수성은 많은 문화재와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백제는 주변국가(고구려, 신라, 가야, 중국, 일본)들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문화적 발전을 이루었으며, 백제만의 독창적인 문화를 성립시켰다. 이는 백제가 동아시아 문화교류의 거점으로서의 위치뿐만 아니라 백제문화가 지닌 국제성(國際性)과 교류성(交流性)을 말해준다.

그렇지만 문화유산의 진정한 가치는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 문화유산 속에 감춰진 무형의 가치, 역사적 진실을 찾아내려는 노력, 그리고 그 문화유산 속에서 살고 있는 지역민들이 얼마나 전통문화를 사랑하고 보존과 계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도 매우 중요하다. 문화란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후대에 계승되고 끊임없이 재창조되기 때문이다.

비록 백제가 역사상에서 사라진 고대왕조로 그 문화가 왕조의 멸망과 함께 단절되었지만 1300년 전의 문화는 오늘날 공주·부여·익산의 백제문화유산을 통해 계승되고 있다. 아울러 백제문화제를 비롯한 각종 축제와 문화콘텐츠를 통해 새롭게 재창조되고 있다.

한편,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백제문화유산이 보존되고 가치가 상승하고, 등재되지 못하면 유적 가치가 없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전통문화의 가치는 객관적 검증을 통해 증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문화는 그 문화를 생성시킨 국가, 또는 지역민의 사상과 행위의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백제문화가 소중하고 인류사적으로 가치가 있기 때문에 이를 세계인들과 공유하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세계유산에 등재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문화적 가치는 다른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점을 유념하면서 2013년은 백제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갖고 백제문화유산이 우리들만의 유산이 아닌 세계인이 공유하는 유산이 될 수 있도록 열망을 모아 노력하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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