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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전성시대…모바일 기회의 땅 개척하라

스마트폰 전성시대…모바일 기회의 땅 개척하라

FMC서비스 필두 통신시장 패러다임 변화
이통ㆍ모바일솔루션ㆍ장비업계 총력전 펼쳐

■ 모빌리티

아이폰 가입자가 45만명을 넘어서면서 이제 스마트폰은 일상 속으로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월 말 기준으로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SK텔레콤 64만명, KT 52만명, LG텔레콤 9만명 등 125만명에 달한다. 바야흐로 스마트폰 전성시대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세를 맞이하면서 이동통신사와 모바일 솔루션 업체 등 관련 업계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모빌리티 시장이다. 유무선통합(FMC), 모바일 웹,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이 이끄는 모빌리티 시장이 기존 통신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본격적인 날개짓을 하고 있다.

◇유무선통합, 통신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삼성증권 데이터센터 사무실에는 유선전화가 없다. 외부에서 사무실로 전화를 걸면 자동으로 휴대폰에 연결된다. 굳이 자리에 앉아있지 않아도 전화를 받을 수 있다. 회사 안에서는 직원들끼리의 통화가 무료다. 여기에다 실시간으로 이메일을 송수신, 사내 메신저, 인트라넷 모바일 오피스 기능도 활용한다. 이 모든 것이 무선랜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으로 가능한 유무선통합(FMC, Fixed Moblie Convergence) 서비스의 대표적인 사례다.

FMC 서비스를 필두로 하는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enterprise mobility)가 통신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일부 통신서비스 업체들이 수년전 기업용으로 일부 제공했던 FMC 서비스는 최근 KT와 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들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유선과 무선을 아우르며 통신과 IT기술 결합의 접점에 있는 FMC는 통신비 절감과 사용편의성, 각종 부가서비스라는 장점을 바탕으로 차세대 통신 서비스의 키워드로 불린다.

사실 FMC는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기존 유무선 통신서비스를 하나의 통합환경으로 구현하는 만큼 기술적으로는 이미 수년전부터 가능했다. 다만 통신사 입장에서는 10여년 이상 유무선이 각각 분리되어온 시장이 통합될 경우에 생기는 간섭현상과 이에 따른 불가피한 매출감소를 우려해 시기를 조율해왔다. 최근 FMC 열풍은 단말 기술의 발전과 통신시장의 성장정체, 혁신적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강한 욕구에 따라 뒤늦게 조명을 받은 셈이다.

와이파이와 이동통신망을 함께 활용하는 FMC는 우선 와이파이를 통한 사내(가정내) 접속을 통해 휴대전화 비용을 절감하는 게 최대 장점이다. 유선전화를 무선하나로 대체할 수 있어 편리성도 높다. 여기에 무선인터넷을 통한 각종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부가기능도 늘어난다. 전 세계적으로도 FMC 시장은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인포네틱리서치에 따르면 2008년 세계 FMC 서비스 이용자는 전년 대비 413% 포인트가 증가한 860만명을 기록했다. 오는 2013년에는 82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80억달러에 이르는 시장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특히 아시아 시장은 가장 두르러진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오범리서치에 따르면 약 30%에 달하는 아시아 기업들이 무선인터넷전화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며, 15%는 향후 2년 이내에 듀얼모드 휴대폰을 구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다수의 기업들은 IP사설교환기(IP-PBX)의 장점을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모바일 기기로까지 확장시킴으로써 사무실 내에서 휴대폰 비용을 줄이는 데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는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시장 원년〓삼성증권은 지난해 6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KT로부터 FMC를 도입했다. 삼성증권의 FMC 도입은 국내 대기업에서 유선전화가 사라지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삼성증권은 지난 2008년 2월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컴퓨팅 개발에 나섰다. 이후 일부 부서를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거친 뒤 2009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증권의 FMC 서비스는 임원들은 물론 1000여명의 영업사원들을 대상으로 전자메일, 전자결재 등을 포함한 그룹웨어와 홈트레이딩 기능을 스마트폰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KT는 FMC 서비스로 기업 유선전화 요금의 17%, 임직원 휴대폰 요금의 13.5% 가량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증권이 성공적으로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환경을 구현하면서 후발주자들의 도입도 잇따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9년 통합커뮤니케이션(UC)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모바일 컴퓨팅도 함께 도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초기 일부 임원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지급한 데 이어 전 계열사의 팀장급 이상 600명에게도 모두 스마트폰을 지급하며 그룹웨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400여명의 영업사원들에게도 스마트폰을 지급하고 영업활동관리시스템을 스마트폰과 연동해 주문정보, 판매정보, 채권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도록 한다.

정부기관 최초로 FMC를 도입한 기상청은 최근 전국에 흩어져 있는 직원 1500명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했다. 현재 기상청은 위젯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기상상황 조회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데 이를 구현하는 데 스마트폰의 활용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기상청은 향후 국가정보원과 협력을 통해 전자메일, 메신저, 전자결재 등으로까지 모바일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도 스마트폰을 통해 전동차 운영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도시철도공사는 현재 시범적으로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지만 향후 단계적으로 전 직원에 스마트폰을 지급함으로써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운영정보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아산병원은 교수급 의사 350명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하고 이를 통해 환자리스트, 주요검사 결과, 처방력 조회 같은 진료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신영증권 역시 고객관계관리(CRM)시스템을 스마트폰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 CJ, 코오롱, 삼양, 동부, 신세계 등 그룹 차원에서 FMC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올해는 LG와 현대기아차 등도 스마트폰 기반의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환경을 도입할 계획이어서 올해는 FMC를 비롯한 기업 모바일 서비스 확산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차세대 통신시장의 `금맥'을 잡아라〓모빌리티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들면서 이동통신사들도 발빠른 행보를 펼치고 있다.

먼저 KT는 유무선통합 서비스인 `쿡앤쇼'를 선보이며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선언했다. 쿡앤쇼는 휴대폰 하나로 3세대(G) 이동전화와 무선랜을 동시에 지원하는 서비스로, KT는 월평균 음성통화료의 34.8%, 데이터통신료의 88%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KT는 작년 12월 와이브로 서비스를 포함해 세계 최초로 3W(WCDMA, Wibro, Wi-Fi)를 지원하는 단말기인 쇼옴니아를 출시했다. 쇼옴니아는 무료 인터넷 서비스 지역인 쿡앤쇼존(네스팟존)에서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데다 무선랜을 통해 무료로 데이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특징이다. 기존의 3G 이동통신뿐만 아니라 와이브로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한층 빠른 속도로 데이터 통신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KT는 기업 시장 공략을 위해 `S.M.ART(Save cost Maximize profit ART)'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전략은 기업 시장의 핵심 경쟁력으로 유무선 융합 트렌드를 내세우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내용은 △단순하면서 유연한 상품체계(Simple) △24시간 365일 고객지원(Managed) △풍부한 유선 및 3W 네트워크(All-IP) △전국적인 영업망과 서비스센터(Reliable) △토털서비스 및 연구개발 지원(Total)이다.

이를 통해 KT는 향후 출시하는 모든 단말에 `모바일 오피스 플랫폼'을 적용한다는 계획 아래 올 1월부터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KT의 모바일 오피스 플랫폼은 모든 단말과 단말 플랫폼을 지원할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또 기업에서 필수적인 푸시메일 서비스도 기업이 별도의 장비를 구축하지 않고 기존의 메일서버 그대로 제공함으로써 비용부담을 줄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이와 함께 전국 14000여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쿡앤쇼존을 올해 안으로 27000개로까지 확대하는 한편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와이브로망도 전국 84개 도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올해 무선인터넷 사용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대대적인 무선인터넷 활성화 전략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폭넓은 스마트폰 단말 제품군 확보, 저렴한 요금제 출시, 양질의 콘텐츠 제공 등을 통해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한 3대 요소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주로 스마트폰 법인가입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던 FMC 서비스를 지난 연말부터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에 들어갔다. 지난해 10월 데이터 중심의 FMC가 가능한 스마트폰을 출시한 데 이어 인터넷전화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인 옴니아팝을 선보였다. 올 상반기 중에는 무선랜 기능을 탑재한 일반 휴대폰도 대거 출시함으로써 FMC 서비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또 올해를 무선인터넷 서비스 개방을 본격화하는 원년으로 삼고 기존의 스마트폰을 통한 무선인터넷 서비스 접속뿐만 아니라 네이트(Nate) 서비스도 전격 개방함으로써 이용자 환경을 구조적으로 혁신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특히 제조업을 비롯한 기업 시장 공략을 위해 광대역 유무선 통합망 체계를 구축하고 관제, 검침, 물류, 안전관리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제조업의 사무 분야와 제조 업무에 첨단 모바일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이동 중에 실시간 정보 활용하고 협업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주요 기능은 △유무선 통합 서비스 구현 △스마트폰을 활용한 사내 및 사외 이동전화 통합 서비스 제공 △모바일 그룹웨어를 통한 모바일 오피스 구현 △공장 및 전국 광대역 유무선망 구축 등이다.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모빌리티 시장〓주요 이동통신사들이 모빌리티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단순히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사용자 편의성이나 성능에 있어 기술적인 수준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단말기 가격, 통신비용 등도 덩달아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스마트폰 기반의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환경을 더욱 가속화하는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FMC 서비스를 필두로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구현에 가장 적극적인 KT는 올해 도입 기업이 200여개가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SDS, KT, SK텔레콤 등은 기존 업무시스템과 윈도모바일, 아이폰,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모바일 운용체계(OS)와 연동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해 제공할 방침이다.

모빌리티 시장은 이미 기존 통신시장의 패러다임을 급속히 변환시키고 있다. 각종 모바일 솔루션 업계가 스마트폰 기반의 솔루션 개발에 나서면서 다양한 시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특히 모바일 결제와 금융, 증권 업계는 올해를 기점으로 시장의 판도가 뒤바뀔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하나은행, 신한은행이 등이 스마트폰용 인터넷뱅킹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키움닷컴, 미래에셋증권 등도 실시간 증권거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모바일 금융 서비스의 주도권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시장이 확산되면서 무선랜과 보안을 중심으로 한 통신장비 업체들도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FMC 서비스는 유무선을 아우르며 여러 업체 장비와 솔루션이 결합되는 형태이기 때문에 통신사업자들과 장비업체들의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전개될 조짐이다. 여기에다 각종 모바일 오피스 구현을 위한 기존의 소프트웨어 업체와 보안 전문업체, 전자결제 업체들까지 관련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가 발표한 `국내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시장분석 및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시장은 2008년 대비 9.9% 포인트 증가한 2조6713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연평균 6% 성장률을 성장세를 거듭, 오는 2013년에는 3조5777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성기자 ezsca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