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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MCN

3D`로…`스마트`로…TV의 무한진화

3D`로…`스마트`로…TV의 무한진화
디스플레이 박형ㆍ대화면화…해상도ㆍ음향는 실감형으로

콘텐츠 PC처럼 '자유롭게'

심화영 기자 dorothy@dt.co.kr | 입력: 2011-03-02 19:44
[2011년 03월 03일자 10면 기사]




■ 가정과 사회를 바꾸는 3D 스마트TV
1. 프롤로그

2011년.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TV가 없는 가구를 찾아보기 어렵다. TV는 흔히 단방향적인 일방적 정보공급 측면으로 인해 바보상자로도 불리지만, 흑백TV의 출현이후 40여 년 간 지속적으로 진화해 왔다. 흑백TV에서 컬러TV로, 브라운관(CRT)에서 평판TV로, 2D(일반영상)에서 3D(입체영상)로, 투박한 몸체는 초슬림 벽걸이로, 높아지는 해상도ㆍ시야각에, 대화면, 사방에서 봐도 얇은 베젤(테두리)까지 갖추며 다방면에서 기술경쟁을 거듭해 왔다.

TV는 이제 디지털TV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까지 생태계를 갖춰야만 잘 팔릴 수 있는 스마트가전으로 진화하고 있다. 올해는 TV가 생활 속 종합 네트워크 기기로 본격 변화하며 `안경식 3D 스마트TV'가 확대되는 원년이 될 것이란 게 업계 전반의 기대다. 실제 TV제조사들은 삼성전자가 TV용 앱스토어 `삼성앱스'의 앱 확대에 본격 나선데 이어 LG전자, 소니 구글TV도 앱스토어 서비스에 나서는 등 인터넷 브라우저 화면을 갖춘 TV에서 앱까지 콘텐츠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디지털TV 표준, 한국이 주도=디지털TV는 흑백TV와 컬러TV로 이어진 아날로그TV 시대를 마감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 `체감온도가 가장 높은 기술 혁명'인 디지털TV 시장을 잡기 위해 세계 전자업체들은 사활을 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과거 `하이테크TV(금성)'와 `이코노TV(삼성)'로 대표되던 국내 TV 브랜드가 세계 시장에 맹위를 떨치며 주도권을 확실히 잡을 수 있었던 것도 발빠르게 디지털TV로 전환해, 표준으로 리드해 가면서부터다.

우리나라는 1997년 디지털TV 전송방식을 미국식으로 결정했지만 2000년 7월 방송기술인연합회가 유럽식(DVB-T) 전환을 요구해 국가적으로 논란이 일었다. 이에 정부는 1997년 이후 수조원의 투자가 이뤄진 디지털TV 방식을 바꾸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현실론으로 맞섰다. 평행선을 달리던 양측의 입장은 이동수신 능력이 탁월한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가 출현하면서 합의점을 찾게 돼 결국 미국식으로 최종 결정됐다.

이런 상황에서 제니스와 공동개발한 차세대 디지털TV 전송기술인 EVSB(Enhanced VSB)가 2004년 7월 미국식 디지털TV 기술규격 제정을 위한 국제기구 ATSC(Advanced Television System Committee)의 표준규격으로 채택되면서, LG전자는 세계 디지털TV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우리나라 역시 같은 시기에 디지털TV 전송방식을 미국식(ATSC)으로 최종 결정하면서 TV기업들은 디지털TV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디지털TV를 중심으로 한 홈네트워크 솔루션(XHT) 등 네트워킹 기술에 초점을 맞췄다. XHT는 다수의 HD급 신호를 가장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IEEE1394 케이블과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통신규격(인터넷 프로토콜)을 이용해 TV와 연결된 영상 및 음향기기는 물론 여러대의 TV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XHT는 2003년 8월 CEA-931B 규격을 통해 일부 기술이 미국서 표준으로 채택된 데 이어 최근 CEA-2027 규격이 미국 가전협회의 표준 규격으로 채택됐다. 당시 표준 채택을 계기로 삼성전자는 DTV 중심의 홈네트워크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음과 동시에 미국 디지털TV 시장공략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2009년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공동 제안한 북미식 모바일 디지털TV 기술(ATSC-M/H)이 북미 기술 표준으로 선정됐다. 북미 디지털 방송 표준화기구인 ATSC(Advanced Television Standards Committee)는 이 기술을 ATSC 모바일 디지털TV 표준으로 승인했다. 이 기술은 LG전자가 원천 특허를 갖고 있는 북미 지상파 디지털 TV 수신기술(VSB)에 `이동 수신 기능'을 보완한 것으로, 도심ㆍ산악ㆍ지하 등 다양한 수신 환경에서 휴대폰 등으로 시속 290km를 이동하면서도 고화질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기존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기반으로 별도의 주파수 확보 없이 방송 장비 업그레이드를 통해 무료 모바일 디지털 TV 서비스가 가능해 북미 방송업체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당시 삼성전자 DMC연구소장이었던 조병덕 부사장은 "미국 모바일 DTV 기술 표준마저 주도함으로써 TV 제품은 물론 방송 관련 기술 분야에서도 리더십을 이어 가게 됐다"며 "특히 국내 기업 간 협력을 통해 TV 종주국 격인 미국의 방송 기술 표준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포스트TV 기술, 3D로 스마트로 진화=TV의 기능이 확장되고 사용공간이 다양화됨에 따라 디스플레이, 해상도, 입력장치 등에서 과거와 차별화된 새로운 TV가 계속 개발되고 있다. TV의 기능이 방송 시청 위주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활용으로 변화하고, TV 사용공간도 거실과 방 위주에서 야외, 차량, 욕실 등으로 다양화되는 추세다.

TV 디스플레이는 점점 박형화ㆍ대화면화ㆍ저소비전력화되는 한편, 미래에는 휴대성을 높인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도 상용화될 전망이다. 2010년 3월에는 PDP와 LCD의 장점을 뽑아 만든 일명 `하이브리드 PDP TV'도 등장했는데, 이 하이브리드 PDP TV는 화면 전면의 유리막을 없애 이중상을 제거해 LCD TV와 같은 선명한 화질도 구현했다. OLED TV도 국제 전시회에 등장하고 있지만 대형 TV 상용화는 2012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LCD를 구동할 때 뒤에서 빛을 쏘아주는 광원도 발전하고 있다. 2009년 초 삼성전자는 `LED TV'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LED를 LCD TV의 광원으로 사용했다. LED를 백라이트유닛(BLU)용 광원으로 사용한 LCD TV는 2011년 출하되는 LCD TV 2대 가운데 1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확대되고 있다. 두께에 유리한 `에지형'과 명암비에 유리한 `직하형'이 맞서며 LED TV 기술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며 냉음극형광램프(CCFL)를 대체해 가고 있다.

올해는 해상도와 음향을 비롯한 실감형 기술을 TV에서 구현한 `3D 스마트TV'가 TV 교체수요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처럼 스마트TV가 보편화되려면 PC 사용환경과 유사한 수준으로 TV를 사용하기 위해 현재 해상도의 4배 이상인 초해상도 디스플레이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홈네트워크의 진화로 TV가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중심기기로 변화하려면 더욱 현실감 넘치는 시청환경 구현이 가능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두운 장면으로 변할 경우 주위 조명이 같이 어두워지고, 추운 겨울 장면에서는 에어컨이 작동하는 식이다.

이에 따라, 입체감을 극대화한 3D도 스마트TV의 주요 기능 중 하나다. 전 세계 TV제조사들은 필름편광방식(FPR)과 셔터글래스방식(SG) 중 각기 다른 3D TV 구동방식을 택해 3D TV를 전략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이는 향후 시장의 주도권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일종의 `표준 전쟁'으로까지 인식되고 있고, 아직 초기시장인 만큼 업계에서는 2가지 구동방식 가운데 하나가 무안경식 3D TV 시대가 도래하기 이전에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차세대 인터페이스도 동작인식센서를 활용해 리모컨의 버튼을 최소화하고 사람의 동작으로 TV를 제어하는 등 날로 스마트해지고 있다.

또 3D 시청시 특수안경을 착용하는 불편함이 없도록 입체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홀로그램 등 관련 분야의 기술 개발도 이뤄지고 있지만, 향후 몇 년은 무안경식보다는 안경식 3D가 시장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무안경식 3D TV는 현재 기술로 볼 때 5년에서 길게는 10년 내 상용화되기 힘들며 지금 나오는 무안경식은 모바일기기나 모니터 등 소형디스플레이 제품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3D 스마트TV는 초고속인터넷망과 연결해 PC에서처럼 각종 온라인 콘텐츠ㆍ응용프로그램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TV다. TV는 전통적으로 수동적으로 시청하는 매체로 시청 행태가 주로 뒤로 기대서 본다는 의미로 `린백(lean back)'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스마트TV는 웹브라우징도 가능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할 수도 있으며 다양한 콘텐츠를 골라 보는 능동적인 시청을 요해 `린포워드(lean forward)'라고 한다. 시청자들의 시청 행태를 최대한 편하게 유지하는 게 3D 스마트TV가 지향하는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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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권희원 홈엔터테인먼트(HE) 부사장은 "스마트TV 등장으로 수십년간 `바보상자'로 불렸던 TV가 지능형 박스로 바뀌고 있다"며 "3D TV와 스마트TV는 세계 모든 TV업체들이 출시하고 있어 올해 국내업체간, 일본 등 해외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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