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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사람이 ‘과학기술 핵심인재’ 인재대국을 위한 과학기술분야 인재 양성방안

창의적인 사람이 ‘과학기술 핵심인재’ 인재대국을 위한 과학기술분야 인재 양성방안 2010년 12월 16일(목)

미래 지식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과학기술 분야 핵심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러나 이 핵심인재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핵심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지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가 구구했다.

최근 이 핵심인재에 대한 개념이 정리됐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KRIVET)을 통해

공개된 ‘인재대국을 위한 과학기술분야 핵심인재 양성방안 연구’에 따르면 과학기술

 분야 핵심인재란 1차적으로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그 해결 방법을 창의적으로

 찾는 능력은 물론, 연구결과의 사업화도 제시할 수 있는 비즈니스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다.

보고서는 이런 마인드를 지니고 있으면서 박사학위나 혹은 그에 상응하는 기술사,

변리사, 공직, 기업 내 직급 등의 자격을 갖추고 있을 때 이를 ‘과학기술 분야

핵심인재’로 볼 수 있다고 정의했다.

전문인재서부터 국가인재까지 모두 포괄

보고서에 따르면 과학기술분야 핵심인재의 범위는 과학기술인재 영역인 기초과학,

응용과학, 기술개발을 포함, 인재수준별로 매칭이 될 수 있는 국가과학자,

우수과학자, 전문연구원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또한 이들 인재들의

범위를 영역화한다면 전문인재서부터 고급인재, 핵심인재, 국가인재까지를 모두

포함할 수 있다.

▲ 과학기술 분야 핵심인재를 육성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사진은 KAIST 연구실. 

보고서는 과학기술분야 핵심인재가

수행하는 사회적 기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과학기술분야 핵심인재의

직업은 창의적 이론 구축과 연구개발

기술응용 인력, 과학기술 보급의

중추인력, 과학기술 정책·행정가,

과학기술경영자, 과학기술 실행자 등으로 규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학기술분야 핵심인재에 대한 정의는 향후 과학기술 인력양성은 물론 교육정책 및

과학창의 사업 등 관련 사업의 기본 개념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 보고서 작성에는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건국대 산·학 협력단,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한국교원대, 한국에너지기술방재연구원 등이 공동 참여했다.

보고서는 현재 과학기술 분야 핵심인재를 육성·활용하는데 있어 성공적인 사례로

기업을 꼽았다. LG전자기술원의 경우 신입사원 선발과정부터 매우 다르다. 우선

입사지원서를 검토한 후 인·적성 검사를 실시한다. 검사가 끝나면 연구소 프로젝트

리더나 그룹장들이 심층 세미나를 실시한다. 세미나는 지원자들의 기술역량을 깊이

있게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심층 세미나에서는 연구소 해당 분야 실무 전문가들이 기술적인 내용에 대해

1시간 이상에 걸쳐 매우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애를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우수인력을 선발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 임원진들이 직접 학교를 찾아가

 필요한 인력을 면접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선발된 신입 연구원들은

아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른 연구원들과 초기 연봉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기술개발 수준에 따라 인재 등급 결정

기존 연구원들 중에서 핵심인재를 선발하는 기준은 사업 기여도, 전문역량, 전략적

중요도 및 충성심과 열정(loyalty and passion) 등이다. 사업 기여도는 본인들이

수행한 프로젝트 결과가 사업에 어느 정도 반영했는지에 대한 것으로 연봉등급으로

반영된다.

▲ 과학기술인재, 이공계 인력, 산업기술인재의 범위 비교 


전문역량은 연구원들의 기술적 역량을 나타내는데 독자적으로 기술개발을 할 수

있는지의 여부,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개발이 가능한지의 여부, 글로벌 톱 수준의

개발이 가능한지의 여부에 따라 등급이 달라진다.

핵심인재에 대한 보상은 금전적, 비금전적 보상을 병행하고 있다. 비금전적 보상의

중요한 부분은 연구소장이나 CTO의 격려다. 여기서 격려란 프로젝트 종료 후 CTO가

 직접 담당자에게 격려 메일을 보내는 것을 말한다.

그 밖에 핵심인재들을 대상으로 한 단기연수나 학위과정 파견, 발탁 진급, 중요

프로젝트 수행기회 부여 등과 같은 동기부여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도 핵심인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핵심인재를 확보하는 데 있어 주로 산·학 협력의 방식을 취하고 있다. 우수대학과의

산·학 협력을 통해 반도체 및 LCD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장학재단 운영, 장학생

선발 등을 통해 우수 인재를 미리 확보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해외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서치 펌(Search Firm)과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또 해외 한인학교 회장을 통해 인재를 추천받아 기업에서 직접

설립한 이룸장학재단 장학생으로 선발하고, 장학금을 제공하면서 졸업 후 입사를

약속받는다.

입사한 인재들에게는 금전적, 비금전적 보상이 동시에 부여된다. 박사학위 소지자라면

 6개월마다 일정 금액을 수당형태로 지급한다. 또한 일반 대기업보다 승진이

빠르며, 개별적인 자기개발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하고, 원하는 직무를 맡을

 수 있도록 교육을 시키기도 한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인재 풀(Pool) 관리는 6개월마다 개인 교육 모니터링을 통해

 성과를 재확인하고, 1년 단위로 대상 인원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핵심인재에 대한 내용은 철저히 비공개이기 때문에 누가 핵심인재인지 아무도 모른다.

보고서는 최근 과학기술 분야의 국제적인 환경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런 변화추세는 한국의 과학기술계에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지만,

우수인력의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말미암아 과학기술분야를 이끌어 나갈 핵심인재가

부족하다는 점이 큰 약점으로서 지적된다고 보았다.

과학기술자 우대, 지원책 동시 강구해야

보고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 방향으로서 양적 성장 접근에서 질적 향상

접근으로의 전환, 대학의 교육 및 연구의 국제화, 과학기술분야 핵심인재 양성

활성화를 위한 지원 인프라 구축 등의 세 가지를 제안했다.


보고서는 질적 향상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분야의 다양한 신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과정의 개발·운영, 교육 프로그램 및 석·박사학위에 대한

엄정한 심사, 과학기술분야 대학 연구시스템 혁신, 수요 분야 대학원 과정에의 투자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국제화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외국 교수 채용 및 외국 학생 유치 확대, 해외

유수대학과의 공동 석·박사과정 및 연구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지원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교수 및 학생들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어야 하고,

과학기술분야 핵심 인재 수요 및 공급 예측 체제를 구축해야 하며, 과학기술자

우대·지원책이 동시에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과학기술종합정보서비스(NTIS)에 따르면 우리나라 4년제 대학생 중

과학기술계 전공자 비중은 1999년 41.5%에서 2006년 38.0%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일자리 문제도 심각했다. 2008년 과학을 전공한 4년제 대학 졸업생 취업자

6만525명 중 비정규직이 1만2천570명으로 20.8%에 달했다. 대학원 졸업생의

경우도 취업자 1만1천426명 중 16.0%에 달했다. 5명 중 거의 한명 꼴로 비정규직에

취업하고 있는 셈이다.

핵심 인재들의 해외체류 및 국외 유출현상도 심각한 수준이다. 국제경영개발

연구원(IMD)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대상 57개국 중 48위에 이를 만큼 고급 두뇌를

 못 챙기고 있는 상황이다. 과학기술계 인재들이 해외로 나가는 역류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강봉 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0.12.16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