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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위상 강화하는 한국 집중조명

FT, 위상 강화하는 한국 집중조명 [연합]

`새 한은총재, 성장 중시 비둘기파`

2010.03.17 12:06 입력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국제 사회에서 새로운 리더로 부상하는 한국을 1개 지면을 통째로 할애해 소개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7일자 기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한국 기업의 선전 등을 집중 조명했다.

신문은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하려다 실패한 후 자결한 이준 열사의 아픈 역사를 소개하면서 한국이 100여년 만에 G20 의장국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한국이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에서 가장 빠르게 회복하는 나라이면서 위안화 절상 등 가장 어려운 국제 현안을 해결할 외교적인 리더라고 정의했다.

한국은 최대 교역 파트너인 중국뿐 아니라 주요 군사적 동맹인 미국과도 대화할 줄 아는 나라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특히 G20 의장국으로서 역할은 1950년 6.25전쟁의 폐허에서 아시아 최대 부국 중 하나로 부상한 한국의 위상을 더 올리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문은 이어 서방 국가는 물론 일본의 거대 기업들도 한국기업의 성장 속도에 놀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자동차와 전자, 선박뿐 아니라 원자력과 고속철도 부분에서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금융부문에서도 세계 5위 규모인 국민연금이 2014년까지 해외자산을 4배로 늘리기로 하는 등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UAE 원전 수주와 삼성.현대 등 대기업의 인도 투자, 중앙아시아 및 라틴 아메리카 시장 탐색 등 활동도 기업 분야의 약진 사례로 소개했다.

신문은 올해 G20회의에서 의장국으로서 역할이 한국 정부 외교력의 최대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이 이번 회의 개최를 책임보다 보상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 없지는 않지만 대다수 회원국은 위기 후 어젠다 설정, 위안화 절상 등 국제사회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이명박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노력에 감명받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다만 재벌에 집중된 경제구조, 고령화 사회 등 문제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FT는 김중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가 신임 한국은행 총재에 내정된 것에 대해 통상 성장에 무게 중심을 두는 비둘기파가 새장 속에 갇힌 매파(이성태 현 총재)에 이어 한은 총재가 됐다고 표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김 내정자를 '이명박 대통령의 긴밀한 동맹'이라고 표현하면서 금리 인상이 하반기 이후에야 시작될 것이라고 같은 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