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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기획

`콘텐츠=유료` 빠르게 확산

`콘텐츠=유료` 빠르게 확산
모바일 사용자 66% "유료 앱 구매한 적 있다"

스마트폰 등장으로 인해 국내 산업계에 모바일 빅뱅이 불어닥치면서 콘텐츠는 무료라는 인식이 깨지고 있다. 개인이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모바일 장터에 올린 뒤 세계를 무대로 유료로 판매하는 새로운 경제가 태동하고 있는 것이다.

매일경제신문이 15일 입수한 KT경제경영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아이폰 이용자의 3분의 2가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아이폰 이용자 1400명 가운데 66.3%가 유료 앱을 구매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30대가 74.1%로 가장 높았고 40대(65.1%), 20대(63.0%), 10대(41.9%) 순이었다.

무료 앱을 쓰다가 유료 앱으로 전환한 아이폰 이용자도 52%에 달했다. 개인의 흥미를 끌고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돈을 지불할 의사가 절반 이상 있다는 방증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활성화→다양한 콘텐츠 양산→소비자의 선택 폭 확대` 같은 경제 선순환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앱 이코노미 시대에 인기를 끄는 유료 애플리케이션은 △게임 △생산성(업무 효율성을 돕는 콘텐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관련) △카메라(스마트폰의 사진 편집, 합성, 업로드 지원) △음악 등이다.

스마트폰용 앱스토어의 유료 앱 비중을 봐도 콘텐츠 유료화 흐름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네덜란드의 앱스토어 분석업체인 `디스티모`에 따르면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14만여 개 앱 중 75%가 유료 콘텐츠였으며 윈도 마켓플레이스(78%), 노키아 오비스토어(85%) 등도 유료 앱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만 무료 비중이 57%로 높았다.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는 "콘텐츠 유료화를 촉발한 것은 아이튠즈와 앱스토어를 구축한 애플의 역할이 컸다"면서 "앱 경제에서는 앱 구매의 편리성, 가격의 적정성, 흥미와 유용성 등 때문에 유료화 기조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콘텐츠 유료화가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권기덕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얼리어답터에 비해 지불 의사가 비교적 낮은 일반 대중에게 스마트폰이 확산될수록 무료 애플리케이션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바일 이용자의 욕구를 면밀히 파악한 킬러 콘텐츠만이 유료화 성공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 <용어설명>

앱 이코노미(The App Economy) = 2009년 10월 미국 경제잡지 비즈니스위크에 처음 등장한 단어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이 새로운 경제 구도를 만들고 있다는 뜻이다. 앱스토어를 통해 국경 없이 세계인이 동시에 내려받으며 유료 콘텐츠가 75%를 차지하고 있다.

[모바일코리아 특별취재팀(@트위터 계정) = 유진평 팀장 @dbwlsvud / 황인혁 기자 @eastern0 / 손재권 기자 @gjack / 황시영 기자 @shinyandloose / 홍장원 기자 @xxx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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