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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세미나//한베 스타트업 투자

한국적 콘텐츠 성공하려면 국제화·지역화 둘 다 잘해야

한국적 콘텐츠 성공하려면 국제화·지역화 둘 다 잘해야
뷰티분과 참가자 수백명 몰려 인기 실감
기사입력 2010.10.20 17:15:30 | 최종수정 2010.10.20 20:23:46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제9차 한상대회 / 업종별 세미나◆

재일한국상공회의소(회장 최종태ㆍ앞줄 오른쪽에서 여섯째)는 20일 대구 노보텔에서 제49기 연례 이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선 젊은 재일동포 사업가 양성을 위한 동아시아경영포럼 지원과 재일한국상공회의소 내 종합연구센터 설립 등의 의제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승환기자>

제9차 세계한상대회 이틀째를 맞은 20일 대회장인 대구 엑스코에서는 뷰티, 섬유, 식품, 첨단산업 등 4개 업종에 대한 비즈니스 세미나가 개최돼 한상을 비롯한 참가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사례 발표 등을 통해 "한국 콘텐츠가 해외에서 성공하려면 글로벌라이제이션(국제화)과 로컬라이제이션(지역화)을 동시에 이뤄내야 한다"며 "해당 지역 전문가인 한상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재외동포들이 많이 종사하고 있는 뷰티분과는 수백 명이 넘는 참가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미주지역 한상들은 50여 명이 단체로 세미나에 참석하기도 했다.

미용ㆍ화장용품 생산과 유통ㆍ판매 등을 모두 포함하는 뷰티산업은 소득 증가에 따라 시장 규모가 함께 커지기 때문에 성장 전망이 큰 산업으로 여겨지고 있다. 유대인들이 하던 가발 사업을 1960년대부터 한국인들이 이어받았고 미국 교민들은 이를 바탕으로 도매업체와 소매업체를 만들어 가발과 뷰티용품을 팔기 시작했다.

여기에 한인들의 손재주와 성실성, 흑인 밀집지역에 가게를 여는 공격적인 경영이 성과를 내면서 시장을 잠식해 나갈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한 재미 한상은 "사양산업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제품이 계속 개발되고 시장 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한국인 위상을 높여줄 수 있는 산업 분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대 준오&뷰티 본부장은 "미국의 흑인 헤어제품 소비 금액은 연간 150억달러 규모이고, 미국 전역에 연결된 한인 뷰티서플라이 유통망은 한국 뷰티산업의 미국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대구ㆍ경북 지역 특성에 맞춰 마련된 섬유분과 세미나에서는 `글로벌 시대를 선도하는 한국 섬유산업`을 주제로 섬유제품 수출 성공사례 및 전망 발표를 통해 대구ㆍ경북 지역 섬유산업 활성화 방안이 제시됐다.

미국 내 대형 리테일 업체에 의류를 납품하는 이영선 SG 위카스 뉴욕지사장은 "원자재 가격은 인상되고 미국 등 선진국의 의류 소비가 줄어들면서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의류 판매업체의 요구사항을 빨리 읽어 그들을 만족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현주 피에프아이엔 팀장은 `2011년 봄ㆍ여름 글로벌 패션 트렌드`라는 주제 발표에서 "친환경 디자인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식품분과 세미나에서는 식품 수출지원 정책과 한식의 세계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전한영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진흥과장은 `농수산식품 수출지원 정책`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우리 음식을 세계화하려는 노력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제는 돈으로 연결되는 `수출` 방법을 논의할 때"라고 말했다.

농식품 수출의 의미는 국내 농식품 경쟁력 제고라는 명분과 함께 `해외 수요 확대를 통한 산업성장` `농가수익 보장과 고용 창출 효과`로 정리된다.

서정옥 서정쿠키 대표는 한식의 세계화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현지화 노력이 미흡하고 △고급 식당이나 단체급식 등 실수요자를 상대로 한 영업이 부족하며 △교포사회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북미 한인운영 체제의 체인점 구축에 관한 연구`를 발표한 류인현 필라델피아식품협회 이사장은 한인들이 따로 사업을 영위하는 것보다 체계화된 체인점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첨단산업분과에선 3D TV 관련 세미나가 인기를 끌었다.

병원에서 진행되는 실제 수술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이 3D로 시연되자 100여 석 규모인 세미나장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이 일제히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기획취재팀 = 김정욱 기자 / 배한철 기자 / 김규식 기자 / 박동민 기자 / 김동은 기자 / 정승환 기자 / 박승철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 이승환 기자]